"투타겸업 어렵네" 42세에 마운드 오른 681홈런 레전드, 오타니에 경의

이후광 2022. 5. 17.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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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겸업이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

데뷔 22년차에 처음으로 투타겸업을 경험한 메이저리그 리빙 레전드 알버트 푸홀스(4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투수와 타자를 동시에 소화하며 아메리칸리그 MVP를 차지한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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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후광 기자] “투타겸업이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

데뷔 22년차에 처음으로 투타겸업을 경험한 메이저리그 리빙 레전드 알버트 푸홀스(4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투수와 타자를 동시에 소화하며 아메리칸리그 MVP를 차지한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

푸홀스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깜짝 구원 등판해 1이닝 3피안타(2피홈런) 1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푸홀스는 2001년 빅리그에 데뷔해 통산 2988경기 타율 2할9푼7리 3312안타 681홈런 2156타점을 기록 중인 미국 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올스타 10차례, 실버슬러거 6차례, MVP 3차례, 골드글러브 2차례 등 화려한 수상 경력과 함께 사실상 명예의 전당 헌액을 예약한 상태다.

그런 푸홀스에게 처음으로 투타겸업의 기회가 찾아왔다. 그는 이날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 2볼넷 활약을 펼친 뒤 15-2로 크게 앞선 마지막 9회 마운드에 깜짝 등판했다. 이미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었기에 팬서비스 차원의 성격이 짙었다.

푸홀스는 첫 타자 다린 러프를 볼넷 출루시키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이후 오스틴 슬레이터의 중견수 뜬공으로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고, 에반 롱고리아의 안타로 처한 1사 1, 2루서 타이로 에스트라다를 유격수 야수선택으로 잡고 2사 1, 3루를 만들었다. 이 때까지만 해도 투수 데뷔전 무실점이 예상됐다.

하지만 푸홀스의 아리랑볼은 더 이상 통하지 않았다. 후속 루이스 곤잘레스(3점홈런)와 조이 바트(솔로홈런)에게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4점을 헌납했다. 곤잘레스에게 52.6마일(84km) 슬라이더, 바트에게는 48.7마일(78km) 커브가 공략 당했다.

푸홀스는 이후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를 3루수 땅볼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1이닝 동안 4실점하며 평균자책점이 36.00으로 치솟았지만 표정은 시종일관 밝았다. 투수 데뷔전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세인트루이스 홈팬들도 42세 베테랑의 멋진 도전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푸홀스의 최고 구속은 66.7마일(107km)로 기록됐다.

푸홀스는 경기 후 “베이브 루스는 나처럼 투수 데뷔 첫 회에 4점을 주진 않았을 것 같다. 그래도 어쨌든 내 꿈이 이뤄졌다”고 너스레를 떨며 “만일 내가 오타니처럼 100마일(160km)짜리 공을 던졌더라면 조금 더 재미있었을 것 같다. (처음 해 본) 투타겸업은 정말 어려웠다”고 오타니에 경의를 표했다.

마운드에 오른 푸홀스(42세 119일)는 1929년 레나 블랙번(42세 225일) 이후 최고령 빅리그 데뷔 투수로 이름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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