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정유업체 외인 눈길 끌 이유 있다"

이지현 2022. 5. 17. 06: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전통 에너지 생산·유통 관련 업체의 가치가 재부각되는 과정에서 한국 정유업체가 외국인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윤재성 연구원은 "등·경유 비중이 높은 아시아 내에서는 중국·인도·한국이 당연히 투자 우선 순위에 있을 것"이라면서 "중국과 인도의 정유사가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매력적인 투자처가 아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나금융투자 보고서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미국을 중심으로 전통 에너지 생산·유통 관련 업체의 가치가 재부각되는 과정에서 한국 정유업체가 외국인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나금융투자가 17일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급진적인 탈 탄소 정책의 부작용인 경유 공급부족이 글로벌 휘발유와 항공유 공급부족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봉쇄로 수요가 둔화한 아시아보다 미국·유럽은 그 사태가 심각하다”며 “중국 봉쇄 해제 시 사태가 더 심각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경유 공급부족을 감안하면 가장 큰 수혜는 등·경유 비중이 높은 아시아 정유사가 될 거로 전망했다. 특히 한국 정유사의 등·경유 비중은 55%에 달한다. 이는 미국의 비중(37%)보다 높다. 정제설비 규모 기준 글로벌 상위 5위 국가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인도, 한국 순이다.

윤재성 연구원은 “등·경유 비중이 높은 아시아 내에서는 중국·인도·한국이 당연히 투자 우선 순위에 있을 것”이라면서 “중국과 인도의 정유사가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매력적인 투자처가 아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경우 최대 석유화학 국유기업인 중국석유화공그룹과 중국해양석유 등의 국영업체가 원유·가스 생산부터 정제·석유·화학까지 일관화된 구조다. 수출 비중이 적고 내수 비중이 높아 내수 석유제품 판가 인상 통제 정책 때문에 정제마진 확대 효과를 누리기 어렵다. 심지어, 중국 일부 티팟(Teapot·소규모 민간 정제설비)은 러시아 원유를 암암리에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인도는 올해 3~6월에 걸쳐 계약한 러시아 우랄유(Ural) 구매 물량이 2021년 전체 수입 물량보다 많다.

윤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ESG 관점에서 중국·인도 정유사를 투자할 이유가 없다”며 “결국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순수 정유산업의 관점에서 투자할 업체는 미국과 한국, 태국 등 일부 동남아 업체뿐이다. 이미 미국 정유업체들의 주가는 52주 신고가,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한 상황이니 한국 정유업체가 눈에 들어올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유업체는 수출과 내수의 비중이 50대 50로 여타 국가 대비 수출 비중이 압도적이다. 따라서, 현재의 글로벌 석유제품 공급부족 상황에서 유연하게 수출처를 다변화 하면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스윙 프로듀서(Swing producer, 국제 원유 시장에서 산유량을 조절해 유가를 조절하는 역할)’라고 평가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 등 대부분 동남아 국가의 경우 정제설비가 부족하고 상장된 대형 정유사가 없어서 한국·일본 등으로부터 수입에 의존한다. 태국에는 나름 큰 규모의 정유사(Thai Oil 등)가 있으나, 수출 비중이 10% 중반에 불과해 스윙 프로듀서로서의 매력은 상대적으로 한국보다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윤 연구원은 “글로벌 매력도가 높아진 한국 정유사 중에서도 S-OIL(010950)을 톱픽으로 제시한다”며 “사우디아람코가 1대 주주로 원유 조달에 대한 위험이 낮은 반면, 배당 매력이 약 5% 수준으로 높고, 저평가 매력을 겸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지현 (ljh423@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