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 한국선수 최초 PGA 투어 2연패 '새 역사'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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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출신 이경훈(31·CJ대한통운)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우승했고 2015∼2016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최고 권위 대회인 한국오픈을 2연패하며 간판 주자로 이름을 날렸다.
이경훈이 다시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910만달러)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PGA 투어 대회를 2연패하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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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에 4타 뒤진 공동 6위 출발
최종 라운드서 짜릿한 역전 우승
'골든보이' 스피스 1타차로 제쳐
"쟁쟁한 선수들과 타수 차이 나서
마음 비웠는데 우승해 꿈만 같아"
19일 개막 PGA챔피언십도 기대
이경훈이 다시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910만달러)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PGA 투어 대회를 2연패하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경훈은 16일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2·746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쓸어 담는 맹타를 휘두르며 9언더파 63타를 쳤다. 최종합계 26언더파 262타를 기록한 이경훈은 지난달 RBC 헤리티지에서 통산 13승을 쌓은 ‘골든 보이’ 조던 스피스(29·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라 통산 2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163만8000달러(약 21억원). 이경훈은 “쟁쟁한 선수들과 타수 차이도 나는 편이어서 마음을 비우고 경기에 나섰다”며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와 우승해 꿈만 같고, 기분이 너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엇보다 쟁쟁한 스타급 선수들이 대거 출동한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6위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이경훈은 이날 6번 홀(파4)까지 버디 4개를 몰아치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단숨에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2번 홀(파4)에서 15m의 긴 버디 퍼트를 넣은 이경훈은 6번 홀(파4) 버디로 선두에 올랐다.
하이라이트는 12번 홀(파5). 선두에 1타 뒤져 있던 이경훈은 242야드를 남기고 4번 아이언으로 친 샷을 홀 1.5m로 보낸 뒤 이글을 낚아 단독 1위가 됐다. 기세가 오른 이경훈은 13번 홀(파4)에서도 약 4.5m 버디 퍼트를 넣고 2타 차 선두를 이어 갔다. 하지만 스피스와 2021년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최초 우승한 마쓰야마 히데키(30·일본), 2020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잰더 쇼플리(29·미국) 등 정상급 선수들의 끈질긴 추격이 이어지면서 힘겨운 승부가 끝까지 이어졌다. 이경훈은 1타 차로 앞서 있던 17번 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 주위 벙커 턱에 놓여 타수를 잃을 위기를 맞았지만 파 세이브에 성공한 반면, 뒷 조에서 경기한 스피스는 2.8m 거리의 버디 퍼트에 실패하면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고비를 넘긴 이경훈은 18번 홀(파5)에서 버디에 성공했고 같은 홀에서 버디를 잡은 스피스를 1타 차로 따돌려 짜릿한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 이후 지난해 7월 3M오픈 공동 6위가 유일한 톱10일 만큼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던 이경훈은 이날 우승으로 다시 힘을 내게 됐다. 특히 오는 19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 전망도 밝게 했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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