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서 맞붙은 카카오vs티맵..운명의 일주일

최우영 기자 2022. 5.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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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 회장이 지난해 9월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카카오 관련 택시·대리운전 업계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내비게이션과 택시호출 사업에서 자웅을 겨뤄온 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모빌리티의 대리운전 사업 향방이 내주 수요일(25일) 판가름 난다. 지난해 5월 대리운전업계 중소업체들이 동반성장위원회에 요청한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여부가 이날 강제권고 형식으로 나와서다.

동반성장위는 '대기업 45% vs 중소기업 55%'의 점유율을 강제하고, 프로모션을 통한 사업 확장을 자제시키는 권고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카카오와 티맵, 중소업체들 모두 이에 격렬히 반대하고 있다. 이미 점유율 40% 가량을 확보한 카카오, 지난해 7월 대리운전 진출 이후 뚜렷한 성과를 못 내고 있는 티맵, 낮은 수수료를 앞세운 플랫폼 업체들의 시장 진출을 경계하는 기존 중소업체들간 합의점은 여전히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조용히 시장 장악한 카카오T 대리운전
카카오 대리운전. /사진=카카오모빌리티
현재 시장에서는 카카오 T 대리운전이 티맵 대리운전을 압도하는 형국이다. 카카오 대리운전은 2016년 카카오 T 앱에 탑재되는 형태로 시장에 선보인 뒤 기존 '콜 대리운전' 업체들이 시도하지 못하는 '앱 대리운전'을 선보였다. 하루 4000만명 가량이 사용하는 카카오톡 가입자를 그대로 카카오 대리운전 고객으로 유도하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2019년 대리운전 2위 업체 '콜마너'를 인수하고, 지난해 1위 업체 1577대리운전을 인수했다. 대리운전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기 전 확고한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점유율이 40%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다만 카카오는 이 같은 점유율 추정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전체 시장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점유율이 업체별로 어떻게 되는지 근거에 기반한 객관적인 수치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수도권 콜 대리운전 1위 '로지' 등을 포함시킬 경우 카카오의 점유율이 25~30%에 그칠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후발주자 티맵 "경쟁 허용 전제로 권고안은 수용하지만…"
/사진=티맵모빌리티
티맵은 동반위의 '4.5대 5.5' 권고안에 대해 '대기업간 경쟁 허용'을 전제로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다. 다만 대리운전 플랫폼과 관제시스템 업체간 업무제휴나 인수·합병까지 금지하는 권고안 조항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티맵 관계자는 "대리운전 관제시스템 업체와의 업무 제휴 등은 장기적으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개선 차원에서 충분히 이뤄질 수 있는 부분인데, 이를 동반위에서 금지사항으로 권고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티맵이 카카오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수수료 인하'를 택하는 것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중소업체들은 자신들의 시장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이유로 카카오와 티맵 모두 수수료율 인하를 막도록 권고안에 못박을 것을 동반성장위를 종용하고 있다.
대리기사들 "동반위 논의는 담합 조장에 불과"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대표자들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퇴계로 동반성장위원회 앞에서 '동반성장위원회의 대리운전업체간 담합 논의 중단과 대리운전 기사의 권익과 시민 안전 보장 사회적 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리운전 기사들은 동반성장위에서 진행되는 논의 과정에서 정작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대리운전 기사들의 권익 보호에 관한 내용은 다뤄지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 12일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은 기자회견을 열고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논의가 플랫폼기업과 기존 업체들의 '갑질 담합의 장'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카카오가 매달 2만2000원씩 걷는 프로그램비용 △최대 30%에 이르는 기존 업체들의 수수료 비용 등에 대한 사회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특히 기존 대리운전 업체들이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을 요구하는 행태에 대해 '피해자 코스프레'라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기 무섭게 수도권 대리운전시장의 70%를 점유하는 기존 업체들이 갖가지 수수료를 올리는 등 대리운전기사에게 독점적 갑질 횡포를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끝까지 카카오와 티맵, 기존 업계간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동반성장위가 전면적으로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 경우 앞으로 6년간 플랫폼 업체들의 대리운전 사업이 금지돼 회생 불가능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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