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텝에 미온적이었던 이창용 한은 총재, 0.5%p 인상 열어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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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와 관련해 "앞으로 '빅스텝'(한번에 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달 17일 이 총재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수흥(더불어민주당·전북 익산시갑)의원의 질의에 답변 자료를 통해 "한은은 지난해 8월 주요국 중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선제적으로 정책을 운용해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늦게 금리 인상을 시작한 일부 선진국 중앙은행처럼 한 번에 0.25%포인트 이상의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조정할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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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한국은행이 빅스텝에 나설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입장을 나타냈던 이 총재가 기존 입장을 선회한 배경에 금융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찬 회동을 가졌다.
이 총재는 "앞으로 물가가 그것(빅스텝)을 고려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물가가 얼마나 더 오를지를 종합적으로 잘 보면서 판단할 시점이라서 5월 금통위 상황을 보고 7, 8월 물가 상황을 보고 결정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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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4차례에 걸쳐 0.5%였던 기준금리를 1.5%로 1%포인트 올렸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 10년만에 4%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달에는 4.8%로 13년6개월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 이달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빅스텝 등 공격적인 통화긴축으로 1300원대를 위협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 총재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지는 금리역전 현상을 허용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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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26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 예정이다. 금융권에선 최근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는 점에서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1.5%에서 1.75%로 올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1.75%로 오르면 1년 전과 비교해 금리는 1.25%포인트나 높은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대출 금리는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0.5%포인트 이내로 트다면 고정금리형 상품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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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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