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북특사'?.. 방한 때 따로 만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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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북특사'를 맡을 가능성이 있단 관측이 제기돼 주목된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16일 CBS라디오에 출연,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20~22일 방한 기간 중 문 전 대통령과 면담할 예정인 데 대해 "쓸모가 있으니까 만나는 것"이라며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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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례 남북정상회담 및 판문점 회동.. 퇴임 전 친서 교환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북특사'를 맡을 가능성이 있단 관측이 제기돼 주목된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16일 CBS라디오에 출연,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20~22일 방한 기간 중 문 전 대통령과 면담할 예정인 데 대해 "쓸모가 있으니까 만나는 것"이라며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정 전 장관은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문 전 대통령을 대북특사로 파견하는 방안에 대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충분히 검토해볼 만하다"고 답한 사실을 들어 "사전에 이미 교감이 있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실제 현직 미 대통령이 방한 기간 전직 우리 대통령을 만나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게다가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 1월 취임 후 같은 해 5월 백악관에서 문 전 대통령과 처음이자 마지막 정상회담을 한 것 외엔 특별한 인연이 없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기간 문 전 대통령을 만나려 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부터 일찌감치 '북한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랐었다.
문 전 대통령은 재임 중 북한 비핵화 문제 등을 화두로 2018년 한 해 동안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와 3차례 정상회담을 했다. 그 중 1차례는 김 총비서 초청으로 평양에서 진행됐다. 그리고 문 대통령은 2019년 6월에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과 함께 판문점에서 김 총비서를 만났다.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김 총비서와 트럼프 당시 대통령 간의 제2차 북미정상회담, 그리고 같은 해 10월 스웨덴에서 진행된 북미 간 실무협상이 모두 결렬된 뒤 남북대화까지도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다.
그러나 문 전 대통령은 최근 대통령직 퇴임을 앞두고 김 총비서와 친서를 주고받으며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북한 관영매체를 김 총비서가 문 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 대해 "깊은 신뢰심의 표시"라고 의미 부여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마지막날인 오는 22일쯤 문 전 대통령을 서울에서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경남 양산에서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문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대북특사를 맡는 방안은 아이디어 차원일 뿐 현실적이지 못하단 평가가 많다.
권 장관의 경우 대북정책을 '이어달리기'에 비유하며 일부 승계 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윤석열 정부 외교안보라인 인사들 가운데 상당수는 문재인 정부가 추구했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박한 점수'를 주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와 관련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에 대해 큰 틀에서 '실패'라고 규정했다"며 "북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인 만큼 물리적으로 특사를 받아들일 만한 상황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도 문 전 대통령의 대북특사 파견 가능성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문 센터장은 "윤 대통령이 대선에서 압도적 지지율로 당선된 게 아니기 때문에 그의 '한미동맹 강화·발전론'에 동조하지 않는 세력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을 만나는 것 역시 우리 사회가 양분돼 있는 상황을 의식한 것일 수 있단 견해를 제시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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