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승률 1위 선스의 굴욕

남지현 기자 2022. 5. 1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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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54년 만의 첫 우승 도전이 허무하게 끝났다. 피닉스 선스가 16일 열린 NBA(미 프로농구)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 홈 7차전에서 댈러스 매버릭스에 90대123으로 대패하며 탈락했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충격적인 패배였다. 선스는 2021-2022시즌 정규 리그에서 동·서부 30팀을 통틀어 최다승(64승 18패)을 올렸다. 올스타 가드 데빈 부커(25)와 17년 차 베테랑 크리스 폴(37)을 앞세워 1968년 팀 창단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18연승을 달리며 종전 팀 연승 기록(17연승)을 14년 만에 갈아치우기도 했다. 지난해 챔피언 결정전에서 밀워키 벅스에 먼저 2승을 거두고도 내리 4연패해 준우승했던 아쉬움을 씻을 기회를 잡는 듯 했다.

서부 1번 시드인 선스는 콘퍼런스 준결승을 앞두고 매버릭스(4번)에 완승할 것으로 점쳐졌다.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도 3전 전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6차전까지 3승 3패로 맞섰지만, 현지 언론은 선스가 안방에서 열리는 7차전을 잡으리라고 전망했다.

승부는 예상과 완전히 다르게 흘러갔다. 매버릭스는 1쿼터 시작과 함께 루카 돈치치(23)가 3점 두 방을 포함해 8점을 연속 득점하며 분위기를 가져갔다. 슬로베니아 출신 가드인 돈치치(201㎝)는 신장이 작은 폴(183㎝)을 상대로 일대일 공격을 했다. 집요하게 밀어붙인 끝에 2쿼터까지 27점을 퍼부었다. 식스맨인 스펜서 딘위디도 2쿼터까지 21점을 몰아넣으며 돈치치를 거들었다. 매버릭스는 전반을 57-27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선스의 주 득점원인 부커와 폴의 첫 득점은 팀이 40점 차로 뒤지던 3쿼터 중반 이후에야 나왔다. 폴은 이날 10점에 그쳤다. 슈팅 시도가 8개뿐이었다. 포스트 시즌 평균 득점(18.2점)은 물론이고 정규 시즌 평균 득점(14.7점)에도 못 미쳤다. 부커는 슛 14개 중 3개만 넣어 11점을 올렸다. 평소의 절반 수준이다.

폴은 경기 후 “수비에서 우리는 공을 전혀 쫓아가지 못했다. 상대가 돌파, 3점슛을 다 시도할 수 있게 해줬고, 너무 쉽게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고 했다. “더 열심히 준비해서 내년엔 더 나아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 몸이 견뎌준다면 계속 뛰고 싶다. 아직 은퇴할 생각은 없다”는 말도 했다. 부커는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렀을 때와 비슷한 감정”이라고 했다.

선스를 잡고 서부 결승에 진출한 매버릭스는 오는 19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7전 4선승제 첫 경기를 치른다. 동부에선 보스턴 셀틱스(2번 시드)가 지난 시즌 챔피언인 밀워키 벅스(3번 시드)를 7차전에서 109대81로 물리치고 4승3패로 결승에 진출했다. 셀틱스는 동부 1번 시드 마이애미 히트와 18일부터 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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