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경험의 스펙트럼이 '레전드' 만든다

김창훈 KRG 부사장 2022. 5. 17.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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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영되는 드라마 가운데 제주도를 배경으로 화려한 출연진이 등장한 드라마가 화제다.

특히 주연배우들이 제주 방언을 그럴싸하게 구사하는 게 인기요인 중 하나란다.

현장 사람들에게 듣는 수준의 간접경험만으로 모든 것을 이해한다고 착각한 경영진이 회사를 망친 케이스는 수없이 많다.

앞서 언급한 배우들처럼 경험의 스펙트럼을 다양하게 가져야 시장을 이해할 수 있고 위기가 닥쳤을 때 제대로 된 대응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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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훈 대표

최근 방영되는 드라마 가운데 제주도를 배경으로 화려한 출연진이 등장한 드라마가 화제다. 특히 주연배우들이 제주 방언을 그럴싸하게 구사하는 게 인기요인 중 하나란다. 제주 방언은 보기에 따라 외국어보다 배우기 어렵다. 단어가 색다른 데다 억양에 따른 어감도 다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제주 서쪽과 동쪽 지역에서 쓰는 방언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그런데도 드라마에서 현실감 있게 방언을 쓰려고 노력하는 것을 보니 그래서 '명배우들이구나! 실감한다. 굳이 자막을 붙이면서까지 제주 방언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작가는 배우들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 것을 도와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드라마에 출연한 주연급인 모 배우는 애드리브도 하기 힘든 제주 방언을 구사하면서도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게 즐겁다고 했다. 배우는 역할에 한계를 두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일 게다. 아무리 주연급 배우라도 새로운 연기 영역에 끊임없이 도전해야 레전드 배우로 거듭날 수 있다.

기업이 CEO를 선임하는 경우 특정 영역의 전문가만을 선호하지는 않는다. 기획, 관리, 생산, 마케팅, 영업 등 기업의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두루두루 경험한 인재를 등용하길 원한다. 기획이든, 영업이든 실제 현장경험이 없으면 의사결정에서 낭패를 보기 쉽다. 현장의 애로사항을 책상머리에서만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현장 사람들에게 듣는 수준의 간접경험만으로 모든 것을 이해한다고 착각한 경영진이 회사를 망친 케이스는 수없이 많다. 앞서 언급한 배우들처럼 경험의 스펙트럼을 다양하게 가져야 시장을 이해할 수 있고 위기가 닥쳤을 때 제대로 된 대응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정부 인사도 마찬가지다. 경험이 없는 인사가 독단적으로 특정 분야의 정책을 주도한다면 실패는 불을 보듯 뻔하다. 문제는 그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이다. 역대 정부를 거치면서 현장 실무경험이 부족한 인사가 정부 요직에 임명돼 시대에 역행하는 정책을 펴다 곤욕을 치른 경우가 허다했다.

배우들이 새로운 연기 영역에 도전할 때는 몇 개월 전부터 새로운 연기에 대비한 훈련과정을 거친다. 검술액션을 새롭게 트레이닝한다든지, 아니면 판소리를 배운다든지, 제주 방언을 공부한다든지 하면서 수개월 전부터 맹연습한다. 본 촬영에 들어가면 이미 기본적인 훈련은 한 상태다.

기업도 매한가지다. 차기 대표이사로 '찜한' 후보자들은 주요 부서의 책임을 맡으면서 현장 실무경험을 익히게 된다. 앞으로 회사의 존망이 달린 사안이라는 점에서 검증과정은 혹독하다. 이 엄중한 테스트를 통과했을 때 비로소 대표이사 자격이 주어진다.

하지만 정작 국민의 일상 삶에 대한 정책을 펼칠 장·차관 인사들은 이런 훈련과정이 부족하다. 도덕성 검증에 치우치다 보니 현장 실무경험에 대한 검증은 부실할 수밖에 없다. 이번 새 정부 인선도 마찬가지다. 정무적 판단에 근거해 선임된 인사는 거의 예외없이 실무적 경험 부족으로 잘못된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1급 이상 고위직에 임명하는 경우 일정기간 현장실무를 경험하는 트레이닝 과정을 의무적으로 밟도록 하는 것을 제안해본다. 보건복지부 고위직에 임명될 인사에 대해서는 실제 사회복지 현장을 경험할 체험기회를 제공하고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 등 경제부처 고위직에 임명할 인사들은 임명 전 일정기간 기업현장에 근무하도록 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실제 몸소 체험토록 하는 것이다. 모든 부처 장관에게 적용하기 힘들다면 국민생활과 밀접한 교육·사회·복지·경제부처 고위직만이라도 현장체험을 필수 훈련코스로 만드는 것도 한 방안이다. 정부 정책은 연습과정이 아니다. 충분한 사전준비가 선행돼도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명배우와 유능한 CEO는 하루아침에 탄생하지 않는다. 수많은 훈련과정을 거쳐야 한다. 마찬가지로 국민의 삶과 경제를 책임질 정책담당자는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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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훈 KRG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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