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폭로에 입장 안낸 정의당.. 피해자 "거짓말이란 반응 무섭다"

김명일 기자 2022. 5. 17.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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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 /연합뉴스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는 16일 자신이 당 관계자들로부터 두 차례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것과 관련 “벌써부터 당에서 피해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식으로 입장을 내고 있는 상황에 유감”이라고 했다.

정의당은 강 전 대표 폭로 후 “내부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했으나 이날 아무런 입장도 내지 않았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조선닷컴에 “당시 관련 진행 사항 등 사실관계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정리되는 대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일부 정의당 인사들은 개별적으로 언론에 “이미 진상조사와 가해자 측의 사과문으로 종결된 사안” “사실을 듣고 사과 받고 정리된 문제” 등의 입장을 밝혔다.

강민진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정의당 인사들이 개별적으로 내놓은 해명들을 언급하며 “당에서는 이 사안을 ‘이미 정리된 문제’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그렇지 않다”라며 “당시 여영국 대표 등이 이 일에 대처했던 방식이 저로서는 상처가 되었고, 계속 저를 괴롭게 했다는 사실을 당내 일부 인사들에게는 이전부터 말씀드렸던 바가 있다”라고 했다.

이어 “이제 저는 당직자도 아니고, 일개 개인이다. 지금 언론을 통해 마주하는 당의 반응이 너무 가슴이 아프고, 앞으로 벌어질 일들이 무섭다”라며 “일부 언론에 따르면 당은 이 사안에 대해 젠더인권특위에서 입장을 내게끔 할 것이라고 한다. 이전부터 당이 젠더 관련 문제가 있을 때마다 관련 부서에서 해결하라는 식으로 떠넘겨왔는데, 이제는 그런 방식이 아니라 함께 책임을 다하는 방식으로 일을 처리해주길 바란다”라고 했다.

강민진 전 대표는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11월, 대선을 앞두고 열린 전국 행사의 뒷풀이 자리에서, 모 광역시도당 위원장은 저의 허벅지에 신체접촉을 했다”라며 “고민한 끝에, 저는 이 같은 일이 있었다는 것을 대선 선대위 관련 회의에서 여영국 대표 등에게 처음 공식적으로 알렸다. 하지만 회의 현장에서 여영국 대표는 ‘이번 일은 공식 절차를 밟지 않고, 내가 해당 위원장에게 경고를 하겠다. 아무도 이 일에 대해 발설하지 말라’는 내용으로 결론을 지었다”라고 했다.

강 전 대표는 또 청년정의당 당직자 A로부터도 성폭력을 당했다면서 “하지만 그는 지금도 주요 당 간부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며칠 전 저는 그를 정의당 당기위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정의당에서는 지난해 1월에도 김종철 당시 대표가 같은 당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해 사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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