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로의 산야초 톡Ⅱ] ⑤ 산채비빔밥 '한데 어우러지는 비빔밥 정치 기대'

강병로 2022. 5. 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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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를 앞두고 참 솔직한(?) 정치인을 만났습니다.

현실 정치를 냉정하게 진단한 그는 "공존 공생의 사회는 결코 오지 않는다. 그건 말장난이자 신기루일 뿐이다. 통합과 협치도 마찬가지다. 그런 정치는 가능하지 않다. 위선이자 거짓말"이라고 단호히 말했습니다.

상생과 통합을 지향하는 '비빔밥 정치'가 아무리 고단하고 힘들어도 민주주의 사회에선 결코 포기할 수 없습니다.

비빔밥 재료인 산채와 고명의 가치에 차등을 둘 수 없듯 정치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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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제 산 병풍취와 곰취, 참나물, 산미나리로 만든 산채비빔밥.

선거를 앞두고 참 솔직한(?) 정치인을 만났습니다. 현실 정치를 냉정하게 진단한 그는 “공존 공생의 사회는 결코 오지 않는다. 그건 말장난이자 신기루일 뿐이다. 통합과 협치도 마찬가지다. 그런 정치는 가능하지 않다. 위선이자 거짓말”이라고 단호히 말했습니다. 모든 정치인이 통합을 강조하지 않느냐고 했더니 “그건 자신을 확대 포장하기 위한 립 서비스”라고 일축했습니다. 의외였지만 한편으로는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지요. 지난 정치역정을 되돌아봐도 공존 공생 협치가 현실화 된 사례는 흔치 않았으니까요.

윤석열 대통령 취임사에 협치, 상생, 통합의 이야기가 빠진 것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당사자가 “(통합 협치 등은) 너무 당연한 얘기 아니냐”고 했다지만 다소 의아했습니다. 실현가능성을 떠나 역대 정치지도자들은 모두 같은 이야기를 했고, ‘통합’은 지도자의 숙명이나 다름없으니까요. 문재인정부와 운명을 같이한 김부겸 전 총리는 ‘분열된 나라’를 통탄하며 ‘대화와 타협, 공존과 상생’을 주문했습니다. 여기서 되묻게 됩니다. 직에 있을 땐 무엇을 했느냐고. 아이러니이자 안타까운 대목입니다.

소풍가기 좋은 계절, 산과 들엔 먹을거리가 넘쳐납니다. 온갖 식물이 들숨과 날숨을 내쉬며 생명을 키워냅니다. 서로 다른 향기와 색깔로 입맛을 유혹하지요. 산나물 쌈밥 비빔밥이 머릿속을 꽉 채웁니다. 5월의 산채비빔밥! 어떤 맛일까요? 입 안 가득 군침이 돕니다. 참나물, 나물취, 산미나리, 단풍취, 산마늘, 병풍취, 개미취, 곰취 등은 산채비빔밥의 단골 재료입니다. 봄나물로 통칭되는 각 재료는 각기 다른 향과 맛을 지니고 있지요. 이 나물들이 서로 어우러져 비빔밥을 완성합니다. 정치로 치면 화합과 협치입니다.

상생과 통합을 지향하는 ‘비빔밥 정치’가 아무리 고단하고 힘들어도 민주주의 사회에선 결코 포기할 수 없습니다. 능력 제일주의가 최고의 결과를 보장하지 않지요. 비빔밥 재료인 산채와 고명의 가치에 차등을 둘 수 없듯 정치도 마찬가지입니다. 각 재료가 한데 어우러져 풍미를 더하지 않으면 비빔밥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합니다. 정치가 각자도생의 길을 걷지 않게 해야 합니다. 어우러지되 서로의 향기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비빔밥 정치를 기대합니다.

▲강병로 전략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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