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경고에도 스웨덴 "나토 가입 결정..안보 정책 역사적 변화"(종합)

강주리 입력 2022. 5. 16.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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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가 1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위협적 경고에도 불구하고 자국 정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 신청을 하기로 공식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옛 소련권 군사·안보협력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정상회의 연설에서 "핀란드와 스웨덴의 가입 국가 영토로의 (나토) 군사 인프라 확대는 당연히 우리의 대응 반응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어떤 대응 반응이 나올지는 조성될 위협에 근거해 검토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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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 밝혀

스웨덴 총리 “가입 희망 곧 나토에 알릴 것”
200년 넘는 군사 비동맹 노선 입장 바꿔
러시아, 우크라 침공이 결정적 계기로
푸틴 “나토 군 인프라 배치되면 대응 조치”

나토 가입 신청 결정 밝히는 스웨덴 총리 -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왼쪽에서 3번째)가 15일(현지시간) 스톡홀름의 집권 사회민주당 당사에서 특별회의를 마친 뒤 국방장관, 외무장관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회민주당은 이날 회의에서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2022.5.16 스톡홀름 로이터/TT 연합뉴스
의회에서 발언하는 스웨덴 총리 -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가 16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관한 의회 토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2. 5. 16. 스톡홀름 EPA 연합뉴스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가 1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위협적 경고에도 불구하고 자국 정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 신청을 하기로 공식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는 “정부는 나토에 스웨덴이 나토의 회원국이 되기를 원한다고 알리기로 결정했다”면서 “나토 주재 스웨덴 대사가 곧 나토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 국민에 최선은 나토 가입”

안데르손 총리는 이날 스웨덴 의회에서 열린 안보 정책 토론 뒤 의회 다수가 나토 가입에 찬성했다면서 “스웨덴과 스웨덴 국민에게 최선은 나토 가입”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 “우리나라의 안보 정책에서 역사적인 변화”라고 자평했다.

나토 “핀란드 스웨덴 가입 신속하게 진행” - 안나레나 배어복(왼쪽) 독일 외무장관과 옌스 스톨텐베르그(스크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사무총장이 15일(현지시간)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나토 외무장관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2.5.16 베를린 로이터 연합뉴스

이는 오랜 군사적 비동맹 노선에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앞선 이웃 북유럽 국가 핀란드의 나토 가입 신청 발표에 이어 나왔다.

AP 통신은 스웨덴의 이번 결정은 200년이 넘는 군사적 비동맹 이후 나온 역사적인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스웨덴, 러 우크라 침공 이후
나토 가입에 우호적으로 변화

스웨덴과 핀란드는 군사적 비동맹주의 정책에 따라 중립적 입장을 지키며 나토에 가입하지 않은 채 나토와 협력 관계만 유지해왔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양국 국민 여론이 나토 가입에 좀 더 우호적인 방향으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나토 가입 문제에 대한 논쟁이 촉발됐고, 결국 나토 가입 신청 결정으로 이어졌다.

우크라 전쟁 논의 후 사진 찍는 나토 외무장관들 - 안나레나 배어복(앞줄 왼쪽에서 5번째) 독일 외무장관, 미르체아 제오아너(앞줄 왼쪽에서 6번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사무차장, 토니 블링컨(앞줄 오른쪽에서 4번째) 미국 국무장관 등 나토 외무장관들이 15일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비공식 회의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들은 회의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스웨덴 핀란드의 나토 가입 등을 논의했다. 2022.5.16 베를린 AFP 연합뉴스

핀란드 정부는 전날 나토 가입 신청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핀란드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이는 형식적인 것으로 여겨진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이에 따라 핀란드 의회는 이날 나토 가입 문제에 대한 토론에 들어갔으며, 이는 며칠간 계속될 수도 있다고 AFP는 전했다.

러시아와 1300㎞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핀란드는 1948년 이후 군사적 중립을 고수해 왔다.

19세기 초 나폴레옹 전쟁 이래 군사적 중립 노선을 견지해온 스웨덴 역시 1949년 나토 출범 당시부터 비동맹 노선을 선언했다. 이 나라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다자외교와 핵군축에 초점을 맞추고 외교정책을 펼치면서 국제무대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임해왔다.

매서운 표정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크렘린궁에서 러시아를 방문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EPA연합

푸틴 “나토, 미 대외정책 수단으로 악용”
“당연히 러시아 추가 대응 초래할 것”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는 핀란드, 스웨덴의 나토 가입이 그 자체로 러시아에 위협이 되지는 않겠지만, 이 국가들에 나토 군사자산이 배치되면 러시아의 합당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옛 소련권 군사·안보협력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정상회의 연설에서 “핀란드와 스웨덴의 가입 국가 영토로의 (나토) 군사 인프라 확대는 당연히 우리의 대응 반응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어떤 대응 반응이 나올지는 조성될 위협에 근거해 검토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나토는 본질적으로 단 한 나라(미국)의 대외정책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면서 “이 모든 상황은 그러잖아도 복잡한 안보 분야 국제정세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나토는 자체 지정학적 목적의 틀과 유럽·대서양 지역의 틀을 벗어나 점점 더 적극적으로 국제 문제에 개입하고, 안보 분야 국제상황을 통제하면서, 다른 지역 상황에도 영향을 미치려 애쓰고 있다”면서 “이는 당연히 러시아의 추가적 주의를 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CSTO는 지난 2002년 옛 소련에 속했던 러시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6개국이 결성한 군사·안보 협력체다.

어두운 표정의 푸틴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77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모습. 2022.5.9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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