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난사' 18세 백인청년의 180쪽 계획서..'인종 대교체론'이란?

뉴욕=임동욱 특파원 2022. 5. 16. 23:2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내 인종갈등이 극단적으로 격화하고 있다.

비(非)백인 이민자의 증가로 백인과 서구 문명이 파괴되고 교체될 것이라는 '인종 대교체 이론'(Replacement Theory)이 힘을 얻으면서 극단적인 폭력 사건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A man is detained following a mass shooting in the parking lot of TOPS supermarket, in a still image from a social media video in Buffalo, New York, U.S. May 14, 2022. Courtesy of BigDawg/ via REUTERS THIS IMAGE HAS BEEN SUPPLIED BY A THIRD PARTY. MANDATORY CREDIT/사진=로이터=뉴스1


미국 내 인종갈등이 극단적으로 격화하고 있다. 비(非)백인 이민자의 증가로 백인과 서구 문명이 파괴되고 교체될 것이라는 '인종 대교체 이론'(Replacement Theory)이 힘을 얻으면서 극단적인 폭력 사건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4일 뉴욕주 버팔로시의 한 슈퍼마켓에서 무차별 총격으로 13명을 쏴서 10명을 죽게 한 18세 백인 청년 페이튼 게드론은 범행에 나서기 전 자신의 테러에 대한 계획, 범행 동기 등 증오에 담긴 180페이지 성명서를 인터넷에 올렸다.

뉴욕타임스는 "그의 글들은 백인 미국인들이 유색인종들에 의해 대체될 위험이 있다는 '인종 대교체 이론'에 따라 인종차별적이고 반이민적인 견해들로 가득 차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리 카운티의 존 가르시아 보안관은 이번 총격사건을 "인종차별적 증오 범죄"라고 밝혔다.

이번 테러는 버팔로의 흑인 거주지역에서 발생했는데, 총격을 받은 피해자 중 11명은 흑인이었다. 게드론은 성명서에 "내 집 근처에서 가장 많은 흑인 거주자들이 살고 있는 지역을 목표로 삼았다"고 썼다. 그는 범행을 위해 자신의 집에서 300킬로미터 이상을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이 사용할 반자동 공격용 소총의 이름을 짓고, 범행 당일의 전체 시간표도 작성했다. 자신이 운전해서 갈 주차 장소와 식사 장소, 그리고 어디서 테러사건을 생중계할 것인지도 상세히 적었다. 범행장소인 식료품점의 배치도도 주의 깊게 연구했고, 통로를 지나기 전 출입구 근처에서 경비원을 쏘고 흑인 쇼핑객들을 가능하면 2번 쏘겠다는 범행 계획도 세웠다.

버팔로 경찰에 따르면, 게드론은 범행 후 추가 테러를 위해 다른 매장으로 이동할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범행 현장에서 경찰에 투항했고,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지만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게드론은 앞서 발생했던 인종 범죄 사건들에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8년 피츠버그의 한 유대교 회당에서는 한 백인이 이민자 '침입자'를 미국에 들어오도록 허용한 유대인을 비난하며 예배 중이던 11명을 총으로 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19년에는 소위 '히스패닉의 텍사스 침공'에 분노한 백인이 대형마트에서 쇼핑객들에게 총을 발포해 23명이 사망했다. 그는 멕시코인들을 죽이려 했다고 경찰 조사에서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한때 레딧 게시판과 백인 민족주의 사이트에 국한됐던 '인종 대교체 이론'이 점차 주류로 이동하고 있다"며 "백인이 더 이상 수적으로 다수를 차지하지 못하는 미래의 미국에 대한 두려움은 보수 미디어와 정치세력의 강력한 힘이 됐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미국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인식의 변화가 감지된다. 이달 AP통신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성인 3명 중 1명은 정치권이 표를 얻기 위해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인들의 자리를 이민자들로 대체하려는 노력이 진행 중이라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미국 내 히스패닉과 아시안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의 인구가 급증하고 자신이 1개 이상의 인종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수가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지난 10년 동안 인종의 다양성이 증가하는 추세다.

[관련기사]☞ 김구라, '17억 빚' 전처와 또 돈 문제?…"7년째 돈 빠져 나가"최연제, '美은행 부사장' 남편+대저택 공개…운명적 만남 '눈길'드라마 '내일', 망자 명부에 BTS 멤버 실명·생년월일…"무슨 의도냐""마조히스트였다"…남친 고문·살인한 부산 여대생, '10년 감형'메간 폭스, 파격 노출 드레스…4살 연하 남친과 '달달' 스킨십
뉴욕=임동욱 특파원 dwlim@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