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선자산 정상서 추락해 3명 사상사고 낸 헬기 연식은 53년..경남도 "꾸준히 점검"

현화영 입력 2022. 5. 16. 23:14 수정 2022. 5. 16.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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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 조성 위한 등산로 정비사업 자재 운반에 투입된 첫날 사고로 기장 숨져..부기장·정비사는 중상
60대 기장·부기장은 군·민간 경력 40년 넘는 베테랑
16일 경남 거제시 선자산 정상 부근에 숲길 조성을 하던 헬기 1대가 추락해 동체가 파손돼 있다. 거제=뉴스1
 
경남 거제시 선자산 정상 부근에 추락해 사상자 3명을 낸 헬기는 정자(亭子) 조성을 위해 자재를 실어나르던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16일 오전 8시40분쯤 거제면 동상리 산 14번지 선자산 9부 능선 인근에서 헬기 1대가 떨어졌다.

당시 이 헬기는 인근 헬기장에서 정자를 만들기 위한 자재를 들어 옮기고 철거 자재는 회수하는 작업을 반복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추락 헬기는 민간 화물 운송회사 소유의 산불 진화용 ‘S-61N’ 기종이다. 탑승 인원은 최대 28인, 인양 능력은 3.4t에 달하는데, 앞서 경남도는 작년 말 산불 진화목적으로 빌려 지난 1월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1969년 제작돼 기체 연식만 53년 된 노후 기종인데, 최근 거제시가 등산로 정비사업 자재 운반을 위한 운항 요청을 해 이날 가동했다.

다만 그러나 법적으로 정비 주기가 정해졌고 국토교통부 지침도 있어 내부 부품을 꾸준히 점검·교체하기 때문에 노후 기종이라는 이유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헬기를 몰았던 60대 기장과 부기장은 군과 민간을 합쳐 약 40년의 비행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들이었다는 게 연합뉴스의 설명이다. 조종사 채용 등 인사와 장비 관리, 안전사고 예방, 보안까지 전부 전문성이 있어야 하는 만큼 업체 소관이며, 도는 일감만 주는 식으로 운영됐다.

도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추락 원인 규명이 될 때까지 다른 시·군에서 헬기를 운항하지 못하도록 명령을 내렸다”며 “업체와 논의해 사상자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로 탑승자 3명 중 기장이 숨졌다. 60대 부기장은 허리 골절, 30대 정비사는 두부 출혈 증세 등 중상으로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특히 정비사는 발견 당시 호흡은 없으니 의식은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거제시의 숲길 조성 행정 지원에 처음 투입된 사고 헬기가 추락한 곳은 선자산 전망대 약 50m 아래다. 이 헬기는 도에서 임차료를 지불하고 있는 7대의 헬기 중 거제·통영·고성 거점지역의 임무를 주로 맡았었다. 지난 1월1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상반기, 11월11일∼12월28일 하반기로 나눠 189일간 임차 계약을 맺었으며, 하루 비용은 514만2000원이다.

한편 숲길조성 사업은 거제시가 등산객의 안전사고 예방과 산림 휴양 서비스 제공을 위해 선자산 일원 10㎞ 등산로를 정비하는 게 골자로, 공사 기간은 지난 1월부터 12월까지이며 사업비는 8200여만원이다.

이 사업은 ▲노후 전망대 해체 ▲전망 데크 및 파고라 설치 ▲정상표지석 기초 찰쌓기 ▲목계단·돌계단 설치 ▲평상·의자·운동기구 보수 ▲이정표 교체로 나눠 진행 중이다.

이날 헬기는 철제 H빔을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었으며, 처음에는 800㎏짜리 자재를 옮겼다. 이어 두번째 400㎏짜리 자재를 옮기다 사고가 났다. 다만 주로 산불 진화를 목적으로 한번에 물 3400ℓ를 싣고 나르는 인양 능력을 갖춘 만큼 철제 빔 중량 탓에 사고가 난 것으로 보기는 어려워 국토부의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밝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국토부 항공사고조사위원회는 현장조사를 마쳤고, 이튿날 오전 중으로 사고 헬기 인양과 관련해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 예정이다.

한편 사고가 나자 소방청 등은 구조를 위해 24명, 8대의 헬기를 출동시키고 거제소방서와 경남소방본부 구조대를 급파했다. 오전 10시19분 선자산 정상 인근 사고현장에 도착한 구조대원들은 중상을 입은 정비사를 구조해 부산 소방 헬기로 부산대 외상 센터로 이송했다. 이어 오전 10시46분 허리를 다쳤지만 의식이 있는 부기장을 구조해 삼성창원병원으로 이송했다. 기장은 이날 오전 10시59분 구조됐지만 의식 불명에 호흡도 없어 심폐 소생술을 하면서 울산대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날 낮 12시쯤 숨졌다.

한편 이 헬기를 소유한 경기 김포 소재 에어팰리스는 사고 대책반을 현장에 투입, 유족 등을 면담하고 치료 및 장례절차 등을 의논할 방침이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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