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소음은 안들리고 직원 목소리만 들린다.."스마트 귀마개, 이거 물건이네요"

양연호 2022. 5. 16.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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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귀마개 제조 수현테크
소음·진동 막는 기존 귀마개
직원 간 의사소통까지 방해해
2017년 출시한 귀마개 '올톡'
소음 제거하며 음성청취는 가능
국제 기술인증 획득 업계 선두
중진공 기술사업 역량강화 사업
무선통신도 가능한 신제품 내놔
이종진 수현테크 대표.
산업 현장의 소음은 안전과 효율을 해치는 큰 방해 요소다. 원활한 의사소통을 방해해 안전사고를 유발하기도 하고, 난청과 같은 잠재적 피해를 주기도 한다. 이러한 불편에 관심을 가진 기업이 있다. 스마트 소음 귀마개 올톡(ALLTALK)으로 주목받는 수현테크(대표 이종진)다.

2016년 설립된 수현테크는 소음제거 스마트 귀마개 분야의 선두 기업이다. 엔지니어 출신인 이종진 대표는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을 막기 위한 귀마개가 오히려 직원 간 의사소통을 막아 일의 효율을 떨어뜨리는 것을 보고 소음제거 음성청취 스마트 귀마개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 대표는 기계와 센서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지닌 베테랑이었지만 기술을 상품화하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창업에 뛰어들었지만 당장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러던 차에 기술창업센터에 들어가 다른 입주 대표들과 함께 교류하면서 걸음마를 뗄 수 있었다. 공모전과 각종 행사의 문을 끊임없이 두드렸다. 이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을 비롯한 정부의 정책자금과 지원금을 확보할 수 있었고 사업에도 숨통이 트였다.

이듬해인 2017년 스마트 귀마개 '올톡(SHT-110)'을 출시했다. 소음과 대화를 모두 차단하는 타사 제품과 달리 주파수 필터링 기술을 통해 소음과 대화를 구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미국전자파인증(FCC), 유럽전자파인증(CE), 국내전자파인증(KC)을 획득해 기술적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디자인은 넥밴드형 귀마개로 만들어져 오랜 시간 착용해도 답답하거나 불편하지 않게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했다. 초기 물량은 몇 개월 만에 소진됐다. 짧은 기간 안에 8000여 개가 판매될 정도로 현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 대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고객 니즈를 반영하고자 소음 속에서 일하는 현장 작업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모든 주파수에서 소음을 걸러낼 수 있는 디지털 필터를 개발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올톡(SHT-130)'을 출시하며 스마트 귀마개 시장의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수현테크는 사운드 제어 기술을 앞세워 소리와 안전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2021년 중진공이 운영하는 기술사업화 역량강화 사업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20데시벨(㏈) 이상 소음 감쇄와 양방향 무선통신이 가능한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중소기업이 기술사업화 역량강화 사업에 참여하면 중진공은 우선 기술사업화 진단을 통해 기술 완성도, 제품의 시장성, 사업화 역량 관점에서 사업화 추진 유형을 구분한다. 이후 사업화 유망기업에는 사업화 지원을, 기술 강화 추진기업에는 시장 친화형 기능 개선을, 사업화 기술 보유기업에는 기술 이전 등 사업화 맞춤 지원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이 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의 사업화 성공률이 58.3%(2018~2020년)로 일반 중소기업 평균 사업화 성공률인 43.8% 대비 14.5%포인트 높게 나타나는 등 성과를 톡톡히 입증하고 있다.

수현테크는 기술사업화 진단 결과 사업화 유망기업으로 분류됐다. 기존 제품이 비교적 짧은 거리에서 협업 능률을 높였다면, 신제품은 대규모 작업장에서 원거리 협업의 능률을 높여 무전기와 스마트 귀마개를 결합하고자 했다. 이때 시제품 제작, 시장성 검증에 대한 지원은 실시간 사운드 제어 송수신 무선 귀마개 디바이스의 시제품 개발에 큰 도움이 됐다. 기술사업화 역량강화 사업을 통해 개발된 수현테크의 신제품은 산업 현장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소음성 난청을 예방하고 작업자 간 효율적인 협업을 제공하는 도구가 될 전망이다. 또 소음 환경에서 재난 발생 시 신속히 대처할 수 있어 국민 안전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표는 "회사의 슬로건(Make a Smart, Easy, Better)처럼 앞으로도 차별화된 소음제거 음성분리 기술을 기반으로 안전하고 쉬운 제품을 개발해 널리 전파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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