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인터뷰] '귀염상' 이정은, 첫 단독 주연의 의미 "하마 같은 내 엉덩이 귀여워"
"귀염상인 나, 하마 같이 내 엉덩이 귀엽더라"
"블록버스터 영화들 제안 왔지만, 캐릭터 재미만 생각"
"하루하루가 고비, 가장 좋을 때 불안감 같이 와"
"'오마주'는 내게 '할 수 있다'는 용기 준 작품"
[텐아시아=강민경 기자]
"제 엉덩이가 귀엽더라고요. 제 체형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시작한 것 같아요.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준 것 같아요. '오마주'를 통해 수영복까지 입었어요. 제 모습이 하마 같이 귀엽더라고요."
자기 얼굴이 '귀여운 얼굴'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던 배우 이정은이 여전히 귀여운 매력을 자랑한다. 그는 영화 '오마주(감독 신수원)'를 통해서도 귀여운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이정은은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인터뷰,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심판' 제작발표회 당시 자기 외모가 귀여운 얼굴이라고 말했다. 그의 귀여운 얼굴 외모는 여전했다. 특히 이정은은 '오마주'에서 수영복까지 입으며 자신의 체형을 과감히 드러냈다.
이정은은 "제 엉덩이가 귀엽더라 제 체형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시작한 것 같다.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준 것 같다. 수영복까지 입었다. 내 몸에 대해서 애정이 많이 생겼다"며 "옛날에는 배가 나오면 많이 가리려고 노력했다. 이제 '그럴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이 든다. 스크린 속 내 모습이 하마 같이 귀엽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오마주' 촬영 현장에서 수영을 배웠다던 이정은이다. 그는 '소질이 있는 것 같다'는 말에 "내 몸에 부레가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정은이 출연한 '오마주'는 1962년과 2022년을 잇는 아트판타지버스터로 한국 1세대 여성영화 감독의 작품 필름을 복원하게 된 중년 여성 감독의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시네마 시간여행을 통해 일상과 환상을 오가는 여정을 담은 이야기.
'오마주'는 제69회 호주 시드니영화제, 18회 영국 글래스고영화제, 34회 도쿄국제영화제, 21회 트라이베카영화제, 2022 워싱턴 한국영화제, 20회 피렌체 한국영화제 최고상인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이정은은 '오마주'를 통해 첫 단독 주연을 맡았다. 그는 극 중 지완을 연기했다. 지완은 신수원 감독 자신의 자전적인 정서가 반영된 인물이다.
이정은은 "아무래도 '오마주'가 저예산이다 보니 찍고 있는 동안에는 몰랐다. 찍을 때는 상업 영화라고 생각했다. 최근에 독립 영화라는 걸 알게 됐다. 사실 '오마주' 전에 블록버스터 영화들 제안이 오긴 했었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꼭 내가 해야 한다'는 생각이 안 들더라. 아카데미를 다녀와서 주말 드라마를 할 때도 '주말 드라마 왜 하냐?'라고 하더라. 나는 작가가 쓴 인물이 재밌다며 단순하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마주'는 장편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22회차를 촬영했는데, 요즘 부담감을 느낀다. '오마주' 개봉을 앞두고 작품을 소개해야 하기 때문이다. 좋은 영향을 미치는 좋은 영화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정은은 '신스틸러'로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영화 '기생충', '동백꽃 필 무렵', '우리들의 블루스' 등 다양한 작품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시청자의 뇌리에 박히게 했다.
하지만 이정은은 "저는 하루하루가 고비다. 떨리기도 하고 흥분되기도 하고 재밌다. 아침마다 '자, 가보자'라고 마음속으로 외친다. 가장 좋을 때 불안감도 같이 오는 것 같다. 현장에서 제 나이 또래 이상 선배님들을 많이 봤었는데 이제는 제 위의 또래 선배들이 역할을 하는 걸 볼 수가 없다. 극에서 여성 배우들을 많이 쓰지도 않는다"고 털어놨다.
이정은은 "그게 제 일이 아니라고 볼 수는 없다. 어떤 분들이 계속 자리를 만들어야 능동적으로 연기를 할 수 있다. 극 중 지완의 문제나 제 문제나 시기적인 차이일 뿐"이라며 "저에게도 곧 다가올 문제라고 생각한다. 사실 '오마주'는 제가 시나리오를 받고 20분 만에 전화를 드려서 신수원 감독님께 하겠다고 했다. 한 번에 쑥 다 읽혔다. 감독님의 외모를 봤을 때 차가울 거라고 생각했다. 괜히 '주연한다고 덥석 잡았는데 계속 시달리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했다. 하지만 감독님과 인간적으로 더 깊이 친해졌다"고 밝혔다.
신수원 감독과 작업을 하며 용기를 얻은 이정은. 그는 "사실 부담이 있었다. 화면 안에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나오기도 하고, 주인공 이야기를 따라가게 해야 한다. 주인공인 제가 나와서 지루함을 느끼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감독님께서 칭찬을 정말 많이 해주셨다. 비단 칭찬이 아닐 수도 있지만 노희경 작가님 작품이 오기 전까지, 다른 작품도 있었지만, 작품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준 건 '오마주'였다"고 했다.
또한 "감독님께서 '오마주' 다음에 정말 의미 있고 경제적으로도 유익한 영화를 찍으셨으면 좋겠다. 영화제에서만 유명한 감독님인 것처럼 느껴진다. 저는 신수원 감독님께서 재밌는 글을 쓰시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글, 작품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정은은 모든 여성 영화인들에게 "끊임없이 의문을 던지고 생각해야 하는 것 같다. 여성이라서 보호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맞지만, 서로 의지하거나 도와주지 않으면 성장을 하지 못한다. 그 속에서 각별하게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후배 여성 영화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문소리, 김선영, 장윤주 주연의 '세자매'도 좋았다. 이런 영화를 응원하고 보러 가주고 홍보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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