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외출복 '월남치마'.. 알고보니 시즌 핫 아이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일명 ‘사복 패션’, 미디스커트의 인기가 상당하다. 무릎과 발목 사이 길이의 치마로 지난 3일 김 여사가 충북 단양 구인사를 방문했을 때 입은 폭 넓은 검은색 미디스커트가 바로 그것. 팬카페를 통해 구입처인 온라인 쇼핑물 이름과 5만4000원 가격 정보까지 알려졌다. 쇼핑몰은 현재 주문 폭주로 배송에만 한 달쯤 걸린다고 공지했다. 김 여사는 또 11일 남편을 배웅하면서 베이지 통치마를 입었다. 역시 미디 길이다. 패션 용어로 따져보면 전체적으로 퍼지는 스타일을 칭하는 풀(full)스커트. 쉽게 말해 ‘월남치마’를 떠올리면 쉽다.
풀 스커트는 각종 온라인에 ‘김건희 치마’로 불리고 있다. ‘네이버 쇼핑’에서 16일 현재 ‘김건희’를 치면 김건희 신발과 치마를 포함해 판매 창이 2557개. 그중 ‘김건희 치마’를 달고 파는 곳만 1558군데다. 말하자면 쇼핑몰 검색에 잘 걸리게 하기 위해 제목에 ‘김건희’를 단 것이다. 다음(daum) 쇼핑 코너에서도 김건희 글자가 들어간 곳이 1036개. 김건희 치마를 판매하는 쇼핑몰 코너는 500개에 달한다. 쿠팡에서 김건희를 검색하면 김건희 치마, 사찰 룩, 김건희 산책룩 등의 검색어를 달고 의류가 소개돼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선 대체로 1만~5만원대. 코스(cos) 등 국내 여성들이 좋아하는 해외 브랜드에선 10만원대 정도다.
‘김건희 치마’가 먼저였던 것은 아니다. 미디스커트는 이번 시즌 가장 떠오르는 패션 아이템 중 하나였다. 과거 ‘아줌마 패션’의 대명사였지만 코로나 이후 편안함, 활동성을 장착하면서 만능 아이템으로 떠오른 것이다. 미국 엘르 매거진은 “수은주가 올라갈수록 허리선이 낮아지는 게 일반적이라지만, 극도로 짧은 마이크로 미니의 유행에 대한 대안으로 우아하면서도 경쾌한 미디에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 컬렉션에서도 미디스커트는 각광받았다. 보테가 베네타는 인체 운동성에서 영감받은 조각에서 풀 스커트 디자인을 뽑아냈다. 프라다는 시스루 디자인으로 섹시함을 가미했다.
미디는 우아함의 상징이기도 했다. 배우 오드리 헵번이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보여준 스타일이 미디 스커트 패션의 정석. 디올의 1950년대를 풍미했던 ‘뉴 룩’ 역시 미디 스커트가 바탕이 됐다. 영국 더 타임스는 최근 “변덕스러운 날씨든, 격식이든 비격식 자리든 실패하지 않는 아이템이 바로 미디스커트”라면서 “어떤 신발과 재킷에도 잘 어울려 이번 시즌 스타일리스트가 가장 추천하는 의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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