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이 포기한 '아시안컵' 유치 재도전 나선다
[경향신문]
중국, 코로나 급속 확산으로 개최권 반납…축구협회, 실무회의 첫 개최
일본·카타르·UAE와 유치 경쟁…정부·지자체와 협의 거쳐 본격 가세
대한축구협회가 중국이 포기한 2023년 아시안컵 유치전에 나선다.
대한축구협회 한 관계자는 16일 “지난 주말 중국이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반납한 2023년 아시안컵과 관련해 실무자 차원에서 현황을 점검하는 첫 회의를 진행했다”면서 “AFC가 개최국에 요구하는 구체적인 조건이 공개되지 않아 조심스럽지만, 이 대회를 유치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하다”고 밝혔다.
아시안컵은 4년에 한 번 아시아의 최강을 가리는 국제대회로, 제18회 대회가 내년 6월16일부터 7월16일까지 중국 10개 도시에서 24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중국축구협회가 상하이와 베이징 등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번져가면서 대회 개최권을 반납해 새로운 개최지를 찾게 됐다.
2023년 아시안컵은 애초 한국도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던 대회이기도 하다.
당시 한국은 같은 해에 열리는 여자월드컵에 남북 공동 개최를 추진하기로 결정하면서 아시안컵 유치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돼 아시안컵과 여자월드컵을 모두 놓친 한국은 다시 한번 아시안컵 유치전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 1960년 제2회 대회를 서울에서 치른 것이 마지막 개최였다. 63년 만에 아시아 축구 최대의 잔치를 유치할 기회를 다시 갖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비상 시국인 만큼 이번 유치전이 속도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과거 이 대회 유치에 뛰어들 당시 기본적인 준비를 마친 터라 AFC가 새롭게 요구하는 개최 도시 및 경기장 조건, 상업시설 존치 여부 등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안컵 유치전의 라이벌로는 일본과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이 손꼽힌다.
일본은 역시 중국이 지난달 포기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컵을 유치할 정도로 국제대회 개최에 의지가 강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치르면서 구축된 시설도 아시안컵을 소화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 역시 같은 시설을 내년 아시안컵에 고스란히 쓴다는 명분이 있다. 카타르는 2027년 아시안컵 개최를 이미 신청한 상황인데, 2023년으로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직전 대회인 2019년 아시안컵 개최국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역시 이번 대회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관계자는 “우리도 경기장 시설이나 환경 같은 부분은 다른 나라에 밀리지 않는다”면서 “월드컵 다음 규모의 큰 대회인 만큼 정부와 지자체 등의 의견을 구한 다음 AFC 일정에 발맞춰 유치전에 뛰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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