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초조했는데,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이 좋은 결과로"
[경향신문]

이경훈(31)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 2연패를 달성한 뒤 “여기에 오면 신이 도와주시는 것처럼 모든 게 술술 풀린다”며 기뻐했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로 맞은 타이틀 방어전에서 톱스타들을 모두 물리치고 우승하리라곤 자신도 예상치 못했던 것이다.
이경훈은 16일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조던 스피스(미국)의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한 뒤 국내 기자들과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새벽에 지켜봐주신 한국팬들께 감사드린다. 올해는 딸, 부모님이 함께하는 가운데 우승해 꿈만 같고 참 기분 좋다”며 활짝 웃었다.
2015·2016년 한국오픈에서 2연패 한 경험이 있는 이경훈은 “당연히 타이틀을 지키고 싶었지만, 사실 여기에 오면서 올해 잘 안 풀리고 있어서 걱정을 많이 했다. 이번에는 다음주 메이저 대회(PGA 챔피언십)로 이어가는 모멘텀으로 삼자며 마음을 비운 게 오히려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경훈은 지난해 9월 시작된 2021~2022 시즌 16개 대회에서 한 번도 톱10 안에 들지 못했다. “잘하려는 마음에 초조해지면서 나를 믿지 못하고 이것 저것을 바꿔보려 했던 게 문제였다”는 이경훈은 최근 스윙코치와 캐디를 바꾸고 멘털코치의 도움을 받으며 기본으로 돌아가고자 했다.
노력은 금세 결과로 이어졌다. 이번 대회에선 샷뿐 아니라 여러 차례 클러치 퍼트가 나와 우승 발판이 됐다.
“2번홀에서 20m에 가까운 버디 퍼트(실제는 15m)를 넣고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다”는 이경훈은 12번홀(파5)에서 투온에 성공한 뒤 1.5m 이글 퍼트를 넣고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이경훈은 “새로운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서 퍼터도 일자형에서 투볼 퍼터(말렛형)로 바꿨는데 느낌이 좋았다. 그게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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