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핸드볼 대표팀 첫 외인 감독들 '당찬 포부'.."유럽팀들 놀라게 만들 것"
[경향신문]
빠른 스피드 강점 살리고 파워 보완
국제대회 경쟁력 강화 한목소리
“국제무대에서 통하는 대표팀을 만들겠다.” 한국 핸드볼 사상 최초로 외국인 사령탑에 오른 남녀 대표팀 감독들이 당찬 포부와 함께 공식일정에 돌입했다. 유럽과 한국 핸드볼을 융합해 국제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이들에게 내려진 특명이다.
핸드볼 여자대표팀 킴 라스무센 감독(50·덴마크)과 남자대표팀 홀란도 프레이타스 감독(57·포르투갈)은 16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수들과 하나가 되겠다”며 새 출발을 알렸다. 이달 초 대한핸드볼협회는 세계 핸드볼의 중심인 유럽의 시스템을 국내에 이식한다는 목표로 남녀 대표팀에 나란히 외국인 감독을 선임했다.
폴란드, 헝가리, 몬테네그로 대표팀 감독을 지낸 라스무센 감독은 한때 세계 최강으로 군림했던 여자 핸드볼의 명성 회복을 꿈꾼다. 스피드와 파워를 앞세운 유럽 핸드볼에 대한 선수들의 이해도를 높여 강팀에 맞설 방침이다.
라스무센 감독은 “한국 여자핸드볼의 장점은 창의적 플레이다. 1990년대 한국을 보면서 저런 플레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유럽과 한국 스타일을 접목시켜 예전처럼 유럽팀들이 한국을 만나면 고민하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라스무센 감독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여자핸드볼 결승전에서 한국에 패배를 안긴 덴마크 출신이다. 이날의 투혼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당시 그 경기를 흥미롭게 봤다”며 “당장은 역사를 만들고 싶다는 큰 포부를 밝히긴 어렵지만 그런 목표를 잠재적으로 갖고 있다. 올림픽 결승에 가는 건 모두의 염원”이라고 말했다.
프레이타스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은 기초부터 ‘리빌딩’이 필요한 상황이다. 2016 리우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본선행에 실패할 정도로 전력이 떨어져 있다. 포르투갈과 이스라엘에서 주니어·성인 대표팀 감독을 두루 지낸 프레이타스 감독은 대표팀 재건에 나선다. 프레이타스 감독은 “한국 특유의 핸드볼에 유럽 선수들이 감탄하던 모습을 재현하고 싶다. 한국 선수들의 빠른 스피드를 살리고 몸싸움, 파워 등 유럽보다 다소 밀리는 부분을 보완하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대표팀은 오는 12월 국내에서 개최되는 아시아선수권대회 6연패를 노린다. 남자대표팀은 2023년 1월 폴란드와 스웨덴이 공동 개최하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한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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