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F 1조 펀드 시대..피 튀기는 수익률 전쟁

김성훈 입력 2022. 5. 16. 22:26 수정 2022. 5. 17.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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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조단위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목표수익률만 제시한 뒤 투자금을 모으는 펀드) 시대를 활짝 열었다.

넘쳐나는 유동성을 기회 삼아 투자금을 끌어모은 결과, PEF 운용사별 펀드 규모가 단기간에 급팽창한 것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달 현재 국내 PEF 운용사들이 보유하고 있거나 조성을 타진 중인 1조원대 블라인드 펀드는 총 11개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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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춘추전국시대]①
PEF 운용사, 1조원대 펀드 조성 박차
유동성에 사이즈 밀리면 안돼 분위기
"통 큰 투자 기반 마련됐다" 평가 속
치열한 수익률 전쟁 불가피 반론도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국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조단위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목표수익률만 제시한 뒤 투자금을 모으는 펀드) 시대를 활짝 열었다. 넘쳐나는 유동성을 기회 삼아 투자금을 끌어모은 결과, PEF 운용사별 펀드 규모가 단기간에 급팽창한 것이다.

투자 규모가 커지자 펀드 사이즈에서 밀리면 안 된다는 시장 트렌드(경향)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덩치가 커진 PEF 펀드를 두고 시장에서는 기대감과 우려가 엇갈린다. 통 큰 투자를 이어갈 기반이 조성됐다는 전망이 나오는 반면 PEF 운용사별 수익률 전쟁이 불가피해졌다는 반론도 나온다. 초대형 펀드 운용에 자칫 실패할 경우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피 튀기는 수익률 사수 전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PEF 1조원 펀드 1년새 3배 가까이 급증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달 현재 국내 PEF 운용사들이 보유하고 있거나 조성을 타진 중인 1조원대 블라인드 펀드는 총 11개에 이른다. 지난해 1월 국내 PEF 운용사의 1조원대 블라인드 펀드가 4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여 만에 3배 가까이 불어날 조짐을 보이는 셈이다.

8조원대 블라인드 펀드를 보유한 MBK파트너스가 지난해 11월 2조1200억원 규모 스페셜시츄에이션(SSF)펀드를 조성하면서 합계 10조원 넘는 펀드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2조원 규모 로즈골드 4호 펀드를 보유한 IMM프라이빗에쿼티(PE)도 올해 새 펀드를 조성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앞선 펀드 자금 소진 시점에 맞춰 차기 펀드 조성에 나선다는 점을 떠올리면 올해가 적기라는 분석이다. 차기 펀드는 2조원을 훌쩍 넘어 3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으로 유명한 하이브(352820) 투자로 수익률 잭팟을 터트린 스틱인베스트먼트도 올해 스페셜시추에이션펀드(SSF) 3호를 조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선 1조2200억원 규모의 SSF 2호보다 규모를 키워 2조원대 조성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복수의 조 단위 펀드를 보유한 PEF 운용사들이 늘어가는 추세 또한 엿보이는 대목이다.

회사 첫 조 단위 펀드를 조성하며 주목을 받는 운용사도 있다.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는 연초 세 번째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마무리했다. 규모만 1조1000억원으로 운용사 설립 이해 조성한 펀드 중 역대 최대 규모다. 2호 펀드가 4500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직전 펀드 대비 2배 이상으로 덩치를 키운 셈이다.

유동성이 준 기회…수익률 전쟁 불가피

1조원을 웃도는 메머드급 펀드 조성이 늘어난 데는 넘쳐나는 유동성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전보다 한결 수월해진 펀드레이징(자금 조성) 분위기를 기회 삼아 초대형 펀드 조성에 나설 상황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중형 PEF 운용사들이 초대형 펀드 조성으로 메이저 운용사로 도약할 수 있다는 점을 기회로 포착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본격적인 수익률 전쟁에 막이 올랐다는 전망도 나온다. 투자처가 한정된 상황에서 초대형 펀드만 늘면 결국 수익률 확보에 애를 먹을 수 있어서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펀드 사이즈가 커지면 활용폭이 더 커지는 장점도 있겠지만 결국 펀드 종합 수익률이 잘 나와야 한다는 점에서 봤을 때 펀드 사이즈가 무작정 커지는 것이 좋은 일만은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sk4h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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