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미군기지 오염 여전한데"..일단 땅 덮고 개방 추진

윤해리 입력 2022. 5. 16.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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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약속한 대로 올해 돌려받는 용산 미군 기지 가운데 일부를 일반 시민들에게 조기 개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기지 곳곳에서 여전히 발암 물질이 검출되고 있는데도 임시로 땅을 덮고 체류 시간을 제한하면서까지 정부가 기지 개방 시기를 앞당기면서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지난 3월 20일) : 용산 대통령 집무실 주변에 수십만 평 상당의 국민 공원공간을 조속히 조성하여 임기 중 국민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국정 과제 이행 계획서를 통해 올해 용산 미군기지 일부를 반환받아 이 가운데 일부를 조기에 개방하겠다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먼저 이달 말까지 용산 미군기지 전체 가운데 약 4분의 1인 55만 제곱미터의 반환이 완료될 예정입니다.

국토교통부는 이 가운데 일부를 올해 안에 임시 개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르면 오는 9월부터 임시 개방하는 곳은 학교와 미군 숙소, 체육시설 등입니다.

다른 시설에 비해 오염도가 비교적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곳에서도 여전히 기준치를 초과하는 오염 물질이 나오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 2월 돌려받은 사우스 포스트 미군 숙소부지에선 기름 오염 정도를 의미하는 'TPH' 수치가 공원 조성이 가능한 기준치의 29배를 넘었습니다.

또 발암 물질로 알려진 벤젠과 페놀류도 각각 기준치 3.4배, 2.8배를 초과했습니다.

재작년에 반환된 종합체육시설 부지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땅속에서 기준치 36배를 넘는 TPH 수치가 검출됐고, 중금속 물질인 구리와 납, 아연도 기준치를 훌쩍 넘었습니다.

조기 개방에 앞서 제대로 된 정화 작업은 생략되고 임시 조치만 이뤄집니다.

오염된 땅을 아스팔트나 보도블록으로 덮고 공원 체류 시간을 제한하거나 일부 오염이 심한 곳은 출입을 통제하겠다는 겁니다.

환경단체들은 시민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졸속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규석 / 녹색연합 사무처장 : 사람마다 오염물질에 대한 역치가 다른데 천편일률적으로 이용 시간제한을 둔다고 일정 정도의 안전성이 보장된다는 건 어불성설이죠.]

인천 부평에 있던 옛 미군기지 '캠프 마켓'은 지난 2019년 반환돼 일부가 시민들에게 공개됐지만 지금까지도 토양 오염 정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강원 춘천에 있는 '캠프 페이지'는 지난 2005년 반환 후 무려 4년 동안의 정화 작업을 마쳤지만, 땅속에서 폐기름통 수십 개가 발견되면서 정화 작업이 부실했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임기 안에 용산 공원을 위한 첫 삽을 뜨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무리한 조기 개방이 자칫 미국의 환경 오염 책임을 덜어줄 수도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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