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서 과수화상병 확산.."축구장 15개 면적 피해"
[KBS 청주] [앵커]
사과와 배나무가 불에 탄 것처럼 말라 죽는 과수화상병이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치료제가 없어 병이 발생하면 모두 매몰처리 하는데, 올해 이미 축구장 15개 면적의 과수원에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조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과 과수원에서 중장비가 나무를 뿌리째 뽑아 토막 냅니다.
이 과수원에선 지난주 채취한 시료에서 과수화상병균이 확인됐습니다.
화상병 확산을 막기 위해 농민은 10년 넘게 키운 2천9백 그루 사과나무를 모두 땅에 묻고 있습니다.
과수화상병 의심 증상이 불과 하룻밤 새 60그루 넘게 번지면서 이 과수원 전체가 매몰 대상이 됐습니다.
인적 드문 산 속의 또 다른 과수원도 화상병 피해를 입었습니다.
병이 났던 매몰지에는 3년 동안 묘목을 심을 수도 없어 농민은 속이 타들어 갑니다.
[사과 재배 농민 : "한 해라도 농사를 더 지어 먹어야지 들어간 밑천이라도 뽑는데, 지금 이거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저장고까지 올해 다 지어놨는데…."]
올해 충북지역 과수화상병 피해 규모는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14개 농가, 11만㎡로 축구장 15개 넓이에 달합니다.
땅에 묻은 사과나무는 모두 만 그루에 육박합니다.
방제 당국은 일부 사과나무에 잠복하고 있던 화상병균이, 개화기를 맞아 벌과 나비를 매개로 번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윤필/충주시농업기술센터 미래농업팀장 : "감염이 된 다음에 잠복기가 4~5년 정도 걸립니다. 그래서 지금 발생한 것이 최근이 아니라 이미 2~3년 전, 3~4년 전에 (최초) 감염이 됐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현재 치료제가 없고 감염 확산도 빨라 방제 당국은 과수에 궤양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윤진모
조진영 기자 (123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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