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北 코로나 확산 경고 "백신 접종 없어 더 위험"

북한의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14일 평양에서 중앙위원회 정치국 협의회를 주재하고 있다.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북한의 코로나19 사태를 지적하며 즉각적인 조치가 없다면 사태가 크게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은 북한의 코로나19 방역을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WHO의 푸남 케트라팔 싱 동남아시아 지역국장은 16일 성명을 통해 "북한이 아직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즉각적이고 적절한 조치로 억제하지 않는다면 바이러스가 대중 사이로 빠르게 퍼질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코로나19 확산을 부인하던 북한은 이달 들어 처음으로 전염병 발생을 공식 인정했다.

싱은 코로나19 사망자와 발열 환자에 대한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를 언급하면서 "WHO는 이를 우려하고 있고 북한 정부와 주민들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응하며 생명을 구할 수 있게 지원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14일 기준 북한의 코로나19 누적 발열자는 82만여 명, 사망자는 42명이다. WHO는 북한의 국제보건규약(IHR) 담당자로부터 발병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감염 현황 정보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16일 중국 외교부의 자오리젠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북한과 긴밀히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 북한은 서로 돕는 훌륭한 전통을 가졌다"면서 "전염병 예방은 모든 인류가 직면한 공통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북한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협력해 서로를 지원하고 협력을 강화하며 전염병 예방과 통제라는 전투에서 함께 승리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