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넘은' 자재 운반 헬기 추락, 1명 숨지고 2명 다쳐
[KBS 창원] [앵커]
오늘 오전 경남 거제의 선자산에서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사고 헬기는 제작된 지 53년 된 민간 헬기로 자치단체가 발주한 공사의 자재를 옮기던 중이었습니다.
김효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우거진 나무 사이, 헬기 한 대가 추락했습니다.
동체 곳곳이 심하게 훼손됐습니다.
경남 거제시 거제면 선자산 정상 근처에서 헬기가 추락한 건 오늘 오전 9시쯤입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몇 분 사이에 물건을 달고 오다가, 떨어지는 소리가 '쿵' 소리가 나서 보니까."]
사고 헬기가 떨어져 있는 현장입니다.
조수석 쪽 유리가 깨져있고, 헬기 파편 일부도 널브러져 있습니다.
구조대는 사고 2시간 만에 탑승자 3명을 구조했지만, 60대 기장은 병원에서 숨졌습니다.
함께 타고 있던 60대 부기장과 30대 정비사는 크게 다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강양우/거제소방서 구조대장 : "비탈길이고 나무가 깎이면서 창처럼 뾰족뾰족하게 나와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대원들이 구조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사고 헬기는 민간 헬기로 화물 운송이나 산불 진화용으로 쓰여 왔습니다.
헬기는 1969년 미국에서 제작된 25인승 기종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헬기는 오늘 오전 8시 반부터 거제시가 발주한 공사를 위해 자재를 옮기던 중이었습니다.
[원태희/거제시 관광국장 : "(선자산) 정자가 노후화해서 교체 작업에 필요한 자재와 등산로 정비 작업에 필요한 자재를 싣고 올라오던 중이었습니다."]
두 번째 자재 운송을 위해 이륙한 뒤 자재를 내려놓는 장소를 50m 정도 앞두고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고 헬기에는 블랙박스가 없어 국토교통부 산하 사고조사위는 탑승자와 헬기 운영업체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
김효경 기자 (tell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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