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42주년, 침묵하는 책임자들..사과도 용서도 요원하나

김정대 입력 2022. 5. 1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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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한해 한해 흘러 5·18이 벌써 42주년입니다.

5·18 정신을 헌법에 담겠다는 약속에 국가 차원의 진상규명 조사도 이뤄지고 있지만, 억울함과 답답함이 여전한 건 왜일까요?

사죄는 없고, 책임도 합당하지 않으니, 온전한 화해와 용서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는 5·18 42주년을 맞아 '사죄와 책임'을 다시 묻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학살 책임자로 지목되지만 침묵과 회피로 일관하는 신군부 인사들을 취재했습니다.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5·18이 잔혹했던 건, 가장 잘 훈련된 공수부대를 투입해 국민들에게 총칼을 겨눴기 때문입니다.

3개 여단, 3천 4백여 명.

특전사령관은 정호용 씨였습니다.

재판정에서 정씨가 한 말은 '희생양', 광주시민이 아니라 본인을 두고 한 말입니다.

[정호용/5·18 당시 특전사령관/1996년 12·12, 5·18 재판 : "(혐의 사실 부인하십니까?) 지금도 역시 희생양이라는 생각은 가지고 있습니다. 광주사태에 대한 희생양이다."]

정호용 씨를 직접 찾아갔습니다.

["계십니까? (…….)"]

어렵게 전화 연락이 닿았지만 KBS 기자라고 하자, 바로 끊습니다.

[정호용/5·18 당시 특전사령관 : "(KBS 김정대 기자라고 합니다.) 어, 그래요."]

취재진이 보낸 우편물은 '폐문 부재', 수령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5·18 진상규명 조사에도 일절 응하지 않았습니다.

5·18 조사위는 조사에 응해달라는 서면을 네 차례나 보냈지만, 단 한 번도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송선태/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장/지난 12일 : "조사 안내장을 발송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당사자의 거절 등으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핵심 인사 조사는 사실상 답보 상태입니다.

그사이 전두환, 노태우 씨에 이어 올해 4월 황영시 당시 육군참모차장까지 사망했습니다.

이희성 계엄사령관은 노환으로 조사가 어렵고, 남은 건 정호용 씨 뿐입니다.

5·18조사위는 방향을 바꿔 핵심 인사들의 측근 50여 명을 대신 조사하는 방침을 세웠지만 이들이 조사에 응할지도 미지수입니다.

[안길정/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 조사4과장 : "(조사 대상자들이)부인을 많이 하고 있고요. 그 다음에 자기가 놓였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은 침묵으로..."]

진실을 말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여전히 침묵과 회피로 일관하는 책임자들.

제대로 된 사과도 없이 피해자만 우두커니 남게 될 상황이 5·18 42주년의 현주소입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김정대 기자 (kongmy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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