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동기' 구본선 전 대검 차장 사의.."검찰 기본원리 제대로 작동해야"

최예빈 입력 2022. 5. 1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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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검사 동기인 구본선(54·사법연수원 23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사의를 표명했다.

구 연구위원은 16일 검찰 내부망을 통해 "공직 30년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그동안 감사했다"며 사직 인사를 올렸다. 그는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대검 차장검사로 그를 보좌한 바 있다.

그는 "공직은 헌신하는 자리라고 배웠다. 검사로 봉직한 25년여 동안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다하고자 했고 바른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중심을 잃지 않으려 했다"며 "하지만 돌이켜 보면 저의 부족함이 많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관련해선 "시민과 법률가들이 우려한 법 개정으로 인해 많은 분이 걱정하고 계시다"면서 "어떤 경우에도 인류사회가 형사절차에 도입한 검찰 시스템의 취지와 기본원리는 제대로 작동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구 연구위원은 "검찰 구성원 모두가 지혜와 역량을 모아 형사절차에서 국민과 시민의 권익이 충분히 보장될 수 있도록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는 방도를 찾을 것으로 믿는다"고 당부했다. 이어 "공정과 중립을 생명으로 여기고 그로 인한 곤궁도 견뎌야 하는 숙명을 잊지 말고 검찰에 주어진 사명을 다하시리라 믿는다"며 "저도 밖에서 힘껏 응원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르면 오는 17일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임명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 후보자보다 기수가 높은 선배 검사들이 잇따라 사의를 표명하고 있는 모양새다. 구 연구위원에 앞서 박성진(59·24기) 대검 차장검사, 조재연(59·25기) 부산고검장, 김관정(58·26기) 수원고검장이 사의를 표했다.

한편 구 연구위원은 1994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1997년 서울지검 북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대검 대변인, 대검 형사부장, 의정부지검장, 대검 차장, 광주고검장 등을 역임했다.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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