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디지털 불법 행위' 대처 능력 떨어진다
[경향신문]
65세 이상 디지털 기기 이용
정보 출처·사실 여부 확인
비판적 이해도 현격히 낮아
고령층 대상 교육 필요성 커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디지털 기기를 통해 접한 정보의 출처와 사실 여부를 확인해 비판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은 사이버 범죄나 디지털 영역의 불법 행위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능력도 다른 연령층보다 현격히 낮았다.
서울디지털재단은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만 19세 이상 5000명을 대상으로 ‘서울 시민 디지털 역량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격차를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조사 결과 전체 서울 시민의 디지털 역량은 태도 측면(64.6점), 기술 이용(64.1점), 정보 이해(63.1점), 안전(61.5점) 등의 항목 순으로 이해도가 높았다. 반면 고령층의 기술 이용 수준은 전체 평균의 67.2%로 격차가 가장 컸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디지털 격차는 기기를 소유하거나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는지를 따져 불평등을 측정했으나,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의 보급 사업으로 물리적 접근성은 어느 정도 개선된 상황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스마트폰 보급률은 96.5%에 달했다. 최근 격차는 디지털 정보 이해도와 기술 사용 능력에 의해 발생하는데, 이는 향후 경제·정치·문화 등 사회 경험의 질적 차이를 만들 수 있어 교육 등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서울 시민들이 평균적으로 대응 능력이 낮은 디지털 정보에 대한 ‘비판적 이해’(59.7점), ‘디지털 보안’(52.6점) 조사에서 고령층의 취약성은 더 커졌다.
디지털 기기로 접한 정보를 걸러서 이해하는 능력을 알아보는 ‘사실 여부 확인’은 전체 시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평균 61.8점, ‘출처 확인’은 60.1점, ‘중립성 확인’은 58점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능력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현격히 낮아져 75세 이상은 ‘출처 확인’ 34점, ‘사실 확인’ 32.5점, ‘중립성 확인’ 30.5점으로 전체 평균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출처가 불분명한 메일·링크를 삭제’하거나 ‘OS·보안 프로그램의 최신 버전을 유지’하고 ‘정기적으로 암호를 변경’하며 ‘개인 정보 설정이 가능’한지 등을 측정한 보안 관련 항목을 보면 75세 이상은 평균 21.6점으로 전체 평균(52.6점)에 한참 못 미쳤다.
QR코드와 키오스크, 배달 앱 등 디지털 기기 등의 이용 능력도 여전히 연령차가 컸다. 55세 이상 연령대에서 키오스크 이용률은 45.8%에 그쳤는데, 사용법을 모르거나 어려워서(33.8%) 이용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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