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42주년, 아직도 침묵하는 신군부
[앵커]
1980년 광주 시민들이 끝까지 저항했던 옛 전남도청 건물에는 모두 535개의 상처가 남아 있습니다.
총탄 자국으로 보이는 흔적들입니다.
오늘(16일) 처음 사람들에게 공개됐는데, 탄두 역시 기존 10개에 추가로 2개가 더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발포를 지시한 책임자들에게선 아무 말도 들을 수가 없습니다.
김정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투입된 공수부대는 3개 여단, 3천 4백여 명.
공수부대를 예하에 뒀던 당시 특전사령관은 정호용 씨였습니다.
[정호용/5.18 당시 특전사령관/1996년 12월 12일 5.18 재판 : "(혐의 사실 부인하십니까?) 지금도 역시 희생양이라는 생각은 가지고 있습니다."]
정호용 씨를 만나기 위해 집을 찾아갔습니다.
["계십니까? (…….)"]
어렵게 전화 연락이 닿았지만 KBS 기자라고 하자, 바로 끊습니다.
[정호용/5.18 당시 특전사령관 : "(KBS 김정대 기자라고 합니다.) 어, 그래요."]
5.18 당시 행적 등을 묻는 취재진의 우편물은 수령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조사에 응해달라는 서면을 네 차례나 보냈지만, 단 한 번도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송선태/5.18진상규명조사위 위원장/지난 12일 대국민보고회 : "조사 안내장과 진술서 제출 요구서를 발송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당사자의 거절 등으로 아직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5.18 조사위가 유혈 진압과 관련해 당시 신군부 핵심인물로 지목한 사람은 5명, 전두환, 노태우 씨에 이어 황영시 당시 육군참모차장까지 3명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희성 당시 계엄사령관은 노환으로 조사가 어렵고, 남은 인물은 정호용 씨뿐입니다.
5.18 조사위는 핵심 인물들의 측근 50여 명을 대신 조사할 예정이지만 이들이 조사에 응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안길정/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 조사4과장 : "(조사대상자들이) 부인을 많이 하고 있고요. 그 다음에 자기가 놓였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은 침묵으로..."]
5.18 민주화운동 42주년을 맞는 올해, 책임자들은 여전히 침묵과 회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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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대 기자 (kongmy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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