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원 70% 무투표 당선

김영재 2022. 5. 16.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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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앵커]

대구·경북에서 이번 지방선거 무투표 당선인이 40명이나 된다는 것은 알고 계실텐데요.

특히 충격적인 것은 차기 대구시의원의 70%, 경북도의원의 31%가 유권자의 선택을 받지 않아도 의원 배지를 단다는 사실입니다.

시도 의회가 앞으로 4년 동안 민심을 살피기보다 정당의 눈치만 보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김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차기 대구시의회를 구성할 지역구 의원은 29명입니다.

이 가운데 70%에 해당하는 20명이 유권자 선택을 받지 않고도 의회에 입성하게 됐습니다.

찬반투표도, 선거운동도 없이 선출직 주민 대표가 되는 무투표 당선인들.

모두 국민의힘 후보들로, 선거에서 맞붙을 경쟁자가 없습니다.

국민의힘 외의 후보로는 민주당 4명,무소속 6명이 전부입니다.

경북도의원 선거에서는 지역구 정수 55명 가운데 17명이 무투표로 당선됩니다.

국민의힘과 경쟁하는 정당 후보로는 민주당 15명, 정의당 1명뿐입니다.

무소속 후보 35명은 대부분 국민의힘 공천 탈락에 반발한 보수성향이어서, 당선된다면 복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가운데 단체장마저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다면 집행부와 의회간 감시와 견제 기능이 거의 사라지게 될 것이란 우려가 벌써부터 나옵니다.

[장우영/대구가톨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의회 자체가 일당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의정활동을 혁신한다든지 새로운 의제를 발굴한다든지 이런 부분들이 상당히 취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불공정 공천 논란을 불러왔던 국민의힘과 거대정당의 존재감을 잃어버린 민주당, 그리고 중대선거구 시범지역조차 후보를 제대로 내지 못한 소수정당까지, 기형적 정치구조 속에 지역 유권자들은 선택권을 빼앗긴 채 지방선거를 맞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영재입니다.

촬영기자:박병규/그래픽:김현정

김영재 기자 (ch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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