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순, 선거 악재 될라..국민의힘 여성 의원들도 "부적합"

조미덥·유설희 기자 2022. 5. 16.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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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왜곡된 젠더 의식 문제”
지도부에 경질 의견 전달
이준석 “충분히 사과해야”
거취 논란에는 선 그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이 16일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 경질 의견을 지도부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비서관의 성비위 전력과 왜곡된 젠더 의식이 직무수행에 부적합하고, 6·1 지방선거에서 악재가 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논란이 되고 있는 윤 비서관의 시가 “일반적인 국민들의 시각과 큰 차이가 있다”면서도 “국민들에게 충분히 사과하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취재 결과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은 윤 비서관 경질을 요구하는 의견을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를 통해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전달했다. 여성 의원들은 윤 비서관이 대통령 참모로 적절치 않고,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성 의원은 통화에서 “윤 비서관이 시집 내용도 그렇고, 비서관으로 있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지방선거도 있기 때문에 신경을 안 쓸 수 없다. 이런 우려를 원내 지도부에 전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원내 지도부는 이 같은 의견을 대통령실 측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도 윤 비서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대표는 윤 비서관 사과를 전제로 비서관 입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지방선거 중앙선대위원회 회의에서 윤 비서관이 과거 왜곡된 성인식을 드러낸 시를 쓴 데 대해 “윤 비서관이 시인으로서 했던 여러 표현은 현재 기준으로 봤을 때 일반적인 국민들의 시각과 큰 차이가 있다”면서도 “국민들에게 충분히 사과하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비서관은 검찰에 재직 중이던 2002년 11월 출간한 시집의 ‘전동차에서’라는 시에서 ‘전동차에서만은 짓궂은 사내아이들의 자유가/ 그래도 보장된 곳이기도 하지요’ ‘풍만한 계집아이의 젖가슴을 밀쳐보고/ 엉덩이를 살짝 만져보기도 하고’라고 썼다. 대중교통에서의 성추행을 ‘사내아이들의 자유’로 표현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회의 후 “20여년 전 인식이 현재까지 유지된다면 직무 수행이 어렵다”며 “인식이 달라졌음을 보여주고 그때 생각이 잘못됐음을 명백히 드러내는 유감 표명이 있은 뒤 성실하게 업무 수행을 했으면 하는 것이 당의 입장”이라고 했다. 그는 회의에서 “문재인 정부 탁현민 (의전)비서관도 <남자마음설명서>라는 책에서 서술한 내용이 부적절했던 점을 인정하고 사과했던 일이 있다”고 전례를 들었다.

이 대표는 윤 비서관이 검찰 재직 시절 성비위로 징계성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선 “가벼운 경고 처분을 받은 건 해당 기관에서 당시 상황을 참작해 내린 판단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20년, 30년 전 음담패설했던 걸 다 문제 삼기 시작하면 좀 심할 수 있다”고 윤 비서관을 옹호했다.

조미덥·유설희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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