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北, 코로나 의약품 긴급 구입 나서..4월말부터 이미 주문
[앵커]
이어서 북한 코로나 관련 소식입니다.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북한이 이미 지난달 말부터 중국에서 코로나 의약품 긴급 구입에 나선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북한 당국이 발병 사실을 공식 발표한 지난 12일 이전에 이미 코로나가 북한 전역에 확산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중국 선양에서 오세균 특파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 선양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북한식당, '평양관'.
점심 시간인데도 손님이 없어 텅 비어 있지만, 북한 종업원들의 모든 관심은 북한 코로나19 감염 소식에 쓸려 있습니다.
[북한 종업원 : "우리는 북한 상황에 대해 매일 매일 TV를 보고 있어요."]
주변 약국에서는 국경 봉쇄로 귀국하지 못한 북한 종업원들이 코로나 의약품을 자주 찾는다고 말합니다.
[약국 관계자 : (요즘 북한쪽에 코로나19가 심각하잖아요?) 그래서 북한 종업원들이 귀국하지 못하잖아요. 모두 선양에 있어요."]
KBS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이미 지난달 말부터 중국 각 지역에서 코로나19 관련 의약품 구입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북한 당국이 공식 발표한 지난 12일보다 보름 정도 앞선 시점입니다.
의약품을 구할 수 있는 중국에서 집중적으로 물품을 사들여 북으로 보내기 위한 조칩니다.
구입 목록에는 코로나와 관련된 해열제는 물론 항생제 등이 포함됐습니다.
또한 산소마스크, 면봉, 수술 장갑 등도 목록에 올랐고 기본적인 의료기구인 체온계와 주사기, 반창고 등도 구입을 희망했습니다.
[대북 무역상 : "(주문이) 4월 28일인데 지금까지 준비하고 있잖아요. 너무 많아서 (이제) 하루 이틀이면 끝나요.내가 가격 제시한 다음 평양에 보내면 돼요."]
이번 의약품 구입에는 중국에 파견된 보건성 대표처를 비롯해 모든 기관이 총동원됐다고 대북 무역상은 전했습니다.
[대북 무역상 : "(한국처럼) 농업부 대표처, 과기부 대표처, 무슨 대표처 많잖아요. 단둥, 대련, 심양 직접 대표처들이 나서 가지고 일을 해요."]
북한 당국이 구입을 요구한 코로나 관련 의약품은 빨라야 오는 25일쯤 북한 화물선을 통해 북한 남포항으로 보내질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단둥의 북중 화물열차 운행이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선양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오세균 기자 (sk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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