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정연설 나선 尹 '하늘색 넥타이'는 김 여사 '코디'.. "협치가 중요하다는 의미"

권성동 "딱딱한 분위기 풀기 위해 파란색 넥타이 매고 왔다" 거들어

하늘색 넥타이 차림의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손실 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을 설명하는 시정연설에 앞서 의원들을 향해 머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손실 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설명을 위해 취임 첫 국회 시정연설을 하면서 맨 하늘색 넥타이는 부인 김건희 여사의 조언에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뉴스1이 이날 전했다.

김 여사 측 관계자는 뉴스1에 “야당과의 협치의 의미를 담아 김 여사가 직접 고른 넥타이를 착용하고 윤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했다”고 말했다.

김 여사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에도 “김 여사가 ‘코디’한 넥타이였다”며 “협치가 중요하다는 의미였다”고 전했다.

이어 “하늘색은 친근한색”이라며 “무엇보다 (여야가) 함께 국민을 위하는 마음은 같지 않나 하는 뜻에서 선택한 색채”라고 덧붙였다.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과 비슷한 파스텔 톤의 넥타이로 협치 의지를 표현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통령선거 전까지만 해도 전시 기획자로 활동해온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의 후보 시절부터 패션에 대해 조언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주로 TPO(Time·시간, Place·장소, Occasion·상황)에 맞는 드레스코드를 권유했djT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시정연설 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딱딱한 분위기를 풀기 위해 윤 대통령도, 추경호 경제부총리도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왔다”고 설명했었다.

이어 “오늘 의회를 존중하는 대통령의 모습이 역력히 드러난 하루가 아니었는가”라며 “(윤 대통령이 국회에) 예정보다 일찍 도착해 환담을 했고, 의원들에게 정중하게 인사하는 태도, 단상에서 그리고 (연설이) 끝난 뒤에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의당까지, 구석구석까지 인사를 하는 모습은 의회주의자, 의회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도 이 넥타이 차림이었는데, 당시에는 ‘희망’과 ‘번영’의 의미를 담은 것으로 해석됐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