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성폭력 피해자 母 "당사 찾아가 멱살 잡고 싶었다"
더불어민주당이 16일 의원총회를 열어 성폭력 사건을 일으킨 박완주 의원을 제명한 가운데 정의당에서도 같은 날 성폭력 폭로가 나왔다. 피해자인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의 어머니 이모씨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피눈물이 난다. 대체 정의당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고 했다.
이씨는 “저의 딸이 너무나 큰 고통을 겪는 것을 곁에서 지켜보고 있다. 딸이 극단선택을 생각하고, 정신병원 폐쇄병동에 입원하는 과정에서 제 가슴도 너덜너덜해졌다”라며 “딸은 지금도 바깥에 나가는 것을 두려워한다. 누가 볼까봐 선글라스를 끼고 모자를 푹 눌러쓴 이후에야 겨우 외출을 한다. 집에서도 불안함이 자주 밀려와 몸을 떨 때가 많다. 결국 저를 비롯해서 가족들도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됐다”라고 했다.
이씨는 강 전 대표의 당직자에 대한 갑질 의혹과 관련해서는 “제 딸이 청년정의당 대표를 하면서 언론에 많이 나오고, 당 내에서 제 딸을 시기하고 견제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모함해 허위주장으로 사람을 짓밟는 일이 일어났다”라며 “더 기가 막히는 일은, 당을 위해 최선을 다한 개인을 당 지도부가 철저히 외면하고 무너뜨렸다는 것”이라고 했다.
강 전 대표는 지난 3월 자신이 당직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자진사퇴했었다.
이씨는 “딸이 정의당에서 겪은 성폭력들을 털어놓았을 때, 솔직한 저의 심정으로는 당사를 찾아 멱살을 잡고 ‘너가 인간이니?’ ‘너 같은 게 정치를 한다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라며 “이제는 어떻게든 제 딸에게 피해를 입힌 사람들에게 사죄를 받을 방법을 찾아볼 것이다. 괴로워하고 두려워하는 딸을 보며 심장에서 피눈물이 난다. 대체 정의당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성폭력 사건이 일어났는데 없던 일처럼 지방선거에 공천을 해주고, 제 딸이 절박한 위치에 내몰려 있는 것을 이용해 성폭력을 저지르는 일들이 정의당에서 일어나고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제 딸은 아직 사회경험도 적고 어리다. 스물일곱이라는 어린 나이에 정치적으로 모함을 당하고, 언론에 의해 낙인찍힌다는 것이 얼마나 무섭고 두려운 일일까”라며 “당 지도부에게 제가 묻고 싶은 것이 있다. 제 딸을 이런 절벽으로 내몰아가면서, 지도부 여러분들은 떳떳하신가. 업무시간 외에 당직자에게 연락하는 일 없고, 대선 시기에 당직자에게 유세 동행하라고 한 적 없나? 이것은 제 딸의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의당 내에서 만연한 문제라는 것을 일개 당원인 저도 잘 알고 있다”라고 했다.
이씨는 “딸을 보호하지 못한 제 자신이 원망스럽다. 저는 딸을 이런 상황으로 내몬 가해자들과 당의 문제를 끝까지 밝혀 마땅한 책임을 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정의당 안에서도 제 딸을 진심으로 아끼고 도와주신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했다.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11월, 대선을 앞두고 열린 전국 행사의 뒷풀이 자리에서, 모 광역시도당 위원장은 저의 허벅지에 신체접촉을 했다”라며 “고민한 끝에, 저는 이 같은 일이 있었다는 것을 대선 선대위 관련 회의에서 여영국 대표 등에게 처음 공식적으로 알렸다. 하지만 회의 현장에서 여영국 대표는 ‘이번 일은 공식 절차를 밟지 않고, 내가 해당 위원장에게 경고를 하겠다. 아무도 이 일에 대해 발설하지 말라’는 내용으로 결론을 지었다”라고 했다.
강 전 대표는 또 청년정의당 당직자 A로부터도 성폭력을 당했다면서 “하지만 그는 지금도 주요 당 간부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며칠 전 저는 그를 정의당 당기위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정의당에서는 지난해 1월에도 김종철 당시 대표가 같은 당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해 사퇴한 바 있다.
정의당 관계자는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조만간 강 전 대표 주장에 대해 내부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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