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피자로 화덕피자가 가능해?..오뚜기 '화덕피자' 먹어보니 [르포]

이하린 입력 2022. 5. 16.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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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블이 피자 도우의 고소한 맛 더해줘
냉동피자 점유율 하락세..소비자 반응 주목
16일 오뚜기가 '화덕style 피자'를 론칭하고 신제품 2종을 선보였다. [이하린 기자]
냉동피자 1등 오뚜기가 화덕 스타일의 피자를 새롭게 내놨다. '떠먹는 컵피자', '사각피자', 'UNO피자' 등 기존 라인업에 이어 프리미엄 화덕피자로 소비자를 공략할 방침이다. 시장 후발주자인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가운데, 오뚜기가 화덕피자로 신 시장 개척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 가정에서 쉽게 조리하는 화덕피자…진한 풍미·불향 특징

16일 오뚜기는 서울 성동구 소재 이탈리안 음식점 마리오네에서 '화덕style 피자' 출시 행사를 열고 '페페로니디아볼라 피자'와 '트러플풍기 피자' 등 신제품 2종을 선보였다.

오뚜기 화덕피자는 가정에 있는 에어프라이어, 전자레인지, 오븐 등을 활용해 화덕 없이도 전문점 수준의 피자를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른바 '화덕이 필요 없는 화덕피자'다. 냉동피자가 화덕 타입으로 출시된 것은 이번이 국내 식품업계 최초다.

'페페로니디아볼라 피자'를 먹어보니 고소한 모짜렐라 치즈 사이로 페페로니가 빈틈없이 올라가 있었다. 스파이시 소스가 느끼함을 잡아줬다. '트러플풍기 피자'는 모짜렐라 치즈에 양송이, 새송이버섯이 더해졌다. 잘 숙성된 도우를 고온에서 구워낼 때 생기는 '에어버블(피자 가장자리의 기포)'은 피자의 고소한 맛을 한층 더해준다는 설명이다. 피자가 조금이라도 식으면 트러플 향이나 불향이 확 약해지는 점은 아쉬웠다.

오뚜기 관계자는 "화덕피자 론칭에만 2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면서 "시중 레스토랑에서 먹는 화덕피자는 가격대가 높아 부담스럽지만 오뚜기는 고급 화덕피자를 간편식 스타일로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출처 = 오뚜기]
◆ '냉동피자 1위' 오뚜기, 점유율은 하락…신제품으로 재정비

오뚜기는 화덕피자 론칭을 통해 냉동피자 시장에서의 점유율 하락을 방어한다는 목표다. 오뚜기는 지난 2016년 국내 냉동피자 시장에 진출한 이후 시장 성장을 주도해왔다.

그러나 후발주자인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의 기세가 매섭다. CJ제일제당은 고메 피자를, 풀무원은 노엣지 피자를 중심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닐슨코리아 기준 지난해 오뚜기의 냉동피자 시장 점유율은 40.1%로 2018년 64.4%에서 3년 만에 24.3%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CJ제일제당, 풀무원 점유율은 각각 24.7%, 18.7%를 기록했다. 부동의 1위를 지키고는 있으나 변화가 필요한 시점임은 분명하다.

오뚜기 관계자는 "처음 냉동피자가 출시됐을 당시 오뚜기는 경쟁 상대가 없었다"면서 "타 업체가 시장에 진출하니 당연히 점유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다만 시장 규모 자체가 커지고 있기에 매출은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 온·오프라인 시장 리서치 기관 칸타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국내 냉동피자 시장 규모는 1267억원으로 2020년(966억원) 대비 약 31.1% 성장했다.

오뚜기는 올해 하반기 화덕 스타일의 '루꼴라 피자'와 '마르게리따 피자'도 추가 출시할 계획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국내 냉동피자 시장의 선두주자로서 앞으로도 메뉴의 다양화, 고급화를 추구하는 소비자 니즈를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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