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국회 첫 시정연설..추경처리 등 '협치' 강조
취임 엿새 만에 시정연설을 한 윤석열 대통령은 '협치'도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코로나 피해 지원을 위한 추경안을 조속히 처리해달라고 했습니다. 야당 의원들에겐 일일이 악수를 청했습니다. 야당도 야유 없이 차분하게 연설을 들었습니다. 다만 윤 대통령이 논란의 후보자들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갈등 국면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최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상징인 푸른색 계열의 넥타이를 매고 국회를 찾았습니다.
민주당 의원들과 악수하며 본회의장에 입장했고 의원들은 일어나서 맞이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 나선 건 취임 엿새 만입니다.
소상공인 손실보상 등 59조 4천억 원 규모의 추경에 대해 국회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민생안정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는 점을 고려하여 추경이 이른 시일 내에 확정될 수 있도록 국회의 협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15분 간의 연설. 윤 대통령은 '초당적 협력'이나 '협력'을 모두 다섯 번 언급했고,
[직면한 위기와 도전의 엄중함은 진영이나 정파를 초월한 초당적 협력을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연금 개혁, 노동 개혁, 교육 개혁에 특히 힘을 합쳐야 한다고 했습니다.
연설 도중엔 18번 박수가 나왔습니다.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는 바로 의회주의라는 신념을 저는 가지고 있습니다. (국정의 주요 사안에 관해) 의원 여러분과 긴밀하게 논의하겠습니다.]
윤 대통령은 연설 이후에도 5분 정도 본회의장 곳곳을 누비며 의원들에 일일이 악수를 청했습니다.
야당 의원과의 악수 의미를 묻자 이렇게 답했습니다.
[정부와 의회와의 관계에서 여야가 따로 있겠습니까.]
다만 사전환담 비공개 자리에선 뼈있는 말이 오갔습니다.
윤 대통령은 한덕수 총리 후보자의 인준을 요청했고, 대통령과 3당 대표 회동이 무산된 데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박지현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인사 문제부터 해결하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당은 '협치는 역지사지'라며 '임명 강행하려는 장관 후보들을 사퇴시키라'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르면 내일(17일) 한동훈 법무장관을 임명할 가능성이 커, 인사를 둘러싼 갈등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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