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인플루언서] 수험생 덕질하게 만든 승제쌤, EBS 아닌 유튜브에 떴다

박성기 2022. 5. 16.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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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일타강사에서 유튜버로 '강제변신'한 정승제
EBSi·이투스 간판 달고 '수포자'들 구제
학생들 요청에 만든 '승제튜브' 15만 눈앞
강의 편집영상 웬만한 개그콘텐츠보다 유쾌
어려운 개념 설명하는데도 조회수 200만회
현실 조언·용기 전하는 '참스승' 역할 톡톡

대입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그 이름, 정승제. 대한민국에서 현재 가장 영향력 있고 인기 있는 인터넷 강의 수학 강사, 이른바 수학 '일타 강사'(1등 스타 강사)가 바로 그를 지칭하는 말이다. EBSi와 이투스의 간판 강사인 그를 거쳐 간 대한민국 수험생만 850만 명. 공교육과 사교육을 넘나들며 '수포자'(수학 포기자)들을 구제하는 그는 '수학 대통령'으로 불린다.

이런 그가 최근 유튜브 속에서도 뜨거운 화제다. K-Culture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그의 열혈 팬임을 자처하는 이가 그를 '덕질'하기 위해 만든 유튜브 채널 '정승제 사생팬'의 구독자 수는 18만 명, 누적 조회 수는 9500만 회에 달한다. 수험생 팬들의 열화와 같은 요청에 유튜버로 '강제 변신'한 그가 직접 운영하는 채널 '승제튜브'도 구독자 15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누적 조회 수는 2200만 회, 영상당 평균 조회 수는 11만 회가량으로 구독자 수 대비 조회 수가 상당히 높다.

강의 영상뿐 아니라 노래 커버, 먹방 등 다양한 콘텐츠로 무장한 '유튜버 정승제'는 이제 수험생뿐 아니라 대학 입시와는 무관한 일반 대중까지 아우르며 대형 유튜버 반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이들이 유튜버로 변신한 그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그의 채널은 여느 개그 프로그램 못지않은 재미를 준다. 'EBS 공채 1기 개그맨'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남다른 재치와 입담을 가진 그이기에, 이미 진행된 수학 강의 영상을 편집해 올리는 것만으로도 웬만한 개그 콘텐츠보다 큰 웃음을 선사한다. 채널 내 가장 인기 있는 영상들('태극기 전문가', 'EBS가 음란한 소리를 편집하는 방법' 등)은 복잡하고 어려운 수학 개념을 설명하는 강의 영상임에도 20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올리며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 해당 영상들 아래에는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는 영상", "오랜만에 크게 웃었네", "이런 강의를 듣는 학생들은 공부할 맛 나겠다"와 같은 댓글이 달려 있다.

끼와 재능이 넘치는 그가 펼쳐 보이는 일탈에 가까운 행보를 지켜보는 재미도 있다. 콘텐츠 '나도 가수다'와 '어차피 정승제'에서는 2020년 첫 디지털 싱글을 발매하며 정식 가수로 데뷔한 바 있는 '가수 정승제'의 음악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콘텐츠 '승제쌤의 먹부림'을 통해서는 독특한 철학이 담긴 그의 요리와 먹방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을 주제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그는, 만능 엔터테이너로서 수많은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제공해 구독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그 채널에서는 '영양가 없는 위로' 대신 '현실적인 쓴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제발 인강 강사 좀 믿지 마라', '금연 특강'과 같은 영상 속에서 인생에 대한 조언을 서슴지 않는 그에게 구독자들은 "구구절절 다 맞는 말씀", "꼭 새겨들을게요"라는 댓글을 남긴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는 "잔소리하는 '꼰대'는 싫지만 쓴소리하는 '멘토'는 선호하는 MZ세대에게, 그는 현실적 조언을 전하는 진정한 멘토로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학생을 지도해 바른길로 이끌어야 진정한 '선생'이라고 말하는 그는, 영상을 통해 수많은 이들에게 깨달음과 용기, 위안을 주고 있는 '참스승'이다.

인터넷 강의 영상 속 '수학 일타 강사'가 아닌, 인간 정승제의 개인적이고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고 싶어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는 그. 여느 아이돌 가수 못지않은 인기로 수많은 수험생을 '덕질'하게 만든 그가 이제 얼마나 많은 유튜브 이용자들을 '덕질'하게 만들지, 유튜버 정승제의 앞으로 행보에 기대가 크다.

박성기기자 watne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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