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나드 쇼부터 프랭크 시나트라까지..류근관 전 통계청장의 퇴임사 눈길

세종=윤희훈 기자 2022. 5. 16.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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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살다 보면, 이런 일이 생길 줄 나는 알았지."

지난 12일 퇴임한 류근관 전 통계청장의 퇴임사가 관가에서 회자되고 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아일랜드의 유명 작가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명으로 시작한 그의 퇴임사는 프랭크 시나트라가 부른 '마이 웨이'(My way)의 가사로 맺는다.

지난 2020년 12월부터 이달 12일까지 제18대 통계청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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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관 통계청장이 12일 정부대전청사 후생동 대강당에서 열린 제18대 통계청장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오래 살다 보면, 이런 일이 생길 줄 나는 알았지.”

지난 12일 퇴임한 류근관 전 통계청장의 퇴임사가 관가에서 회자되고 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아일랜드의 유명 작가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명으로 시작한 그의 퇴임사는 프랭크 시나트라가 부른 ‘마이 웨이’(My way)의 가사로 맺는다.

“벌써 끝이 다 됐네.(And now the end is here)

후회는 좀 있다네.(Regrets I`ve had a few)

친구들,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내 방식대로 했어. 그래 그게 내 길이었어.(My friends, I’ll say it clear, I did it my way. Yes, it was my way)”

유명 글귀와 노래 가사를 통해 통계청장 임기의 유한함을 알고 있었고, 일하는 동안 자신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류 전 청장은 또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가 홍콩 반환 후 이전 시대를 그리워하는 홍콩의 엘리트에게 한 말이라며 “여러분은 이제 런던이 아닌 베이징 정부 통치 하에 있습니다. 그게 현실입니다”는 문장을 인용했다.

“청장으로서의 저는 잊으시기 바란다”며 새로운 청장과 함께 통계청을 이끌어 나갈 것을 강조한 것으로 읽히지만, 관가에서는 새 정부가 들어선 것을 1997년 홍콩의 상황에 빗대 표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또 직원들을 향해 “통계청이 부단히 노력해 반드시 통계처가 돼야 한다”면서 “K-통계체계를 완성해 통계청의 국제적 리더십을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새로운 데이터 사이언스 방법론을 적용해 각종 현장 조사를 개선해야 한다”며 “가계조사는 궁극적으로 폐지하거나 대폭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인 류 전 청장은 한국 계량경제학계의 거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20년 12월부터 이달 12일까지 제18대 통계청장을 지냈다. 후임 청장으로는 한훈 기획재정부 전 차관보가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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