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허향진 TV토론 진검승부.. 누가 웃었나?
JIBS·제민일보·한라일보 제주 언론3사 주관 토론회
더불어민주당 오영훈·국민의힘 허향진 1:1 진검승부
6.1지방선거를 보름여 앞두고 열린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TV토론회에서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후보자와 허향진 국민의힘 후보자가 또다시 충돌했습니다.
JIBS제주방송과 제민일보, 한라일보 등 제주 언론 3사가 공동으로 진행한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서로의 정책과 쟁점 현안을 두고 자유토론 방식으로 치열한 공방을 벌였습니다.
경제분야 - 아파트 공급·민간특례·해상운송비 쟁점
가장 먼저 진행된 경제분야 자유토론에서는 허향진 후보자가 기세를 잡고 몰아쳤습니다.
허향진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에서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강조하며 오영훈 후보자의 책임론을 띄웠습니다.
특히 자신은 경선상대였던 장성철 예비후보자의 고품질 영구임대주택 정책을 받아들였지만, 오영훈 후보자는 아직 제대로된 주택정책을 발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오영훈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후반부에 있어 부동산 정책에 대한 반성이 있었고, 새롭게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다만 제주는 조금 다른 측면이 있는게, 아파트 수요관리가 잘못됐고, 이는 원희룡 도정 7년 동안 아파트 공급을 제한적으로 한 것이 이 상황으로 끌고 왔다"고 반박했습니다.
주택공급 정책에 대해서는 "아파트 공급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10% 이상 공급 확대를 해야한다 생각한다"며 "아직 발표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비켜갔습니다.
이에 허향진 후보자는 "아파트 공급을 늘리겠다고 하는데 오등봉공원과 중부공원 등 민간특례 아파트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따져 물었습니다.
그러자 오영훈 후보자는 "민간특례에 반대하진 않지만 추진 과정에서 과도한 특혜 정황이 나와 공공개발이 되지 못한게 아쉽고, 도지사가 되면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오영훈 후보자의 '15분 도시' 공약에 대해서도 허향진 후보자는 "이미 부산시장 선거에서 박형준 후보자가 내세웠고,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박영선 전 장관이 내세운 공약인데 베낀 것이 아니냐"고 공세를 폈습니다.
오영훈 후보자는 "벤치마킹을 한 것이고, 제주에 더 효율적인 15분 도시가 가능하다 판단했고, 구체적으로 설계하고 있다"고 방어에 나섰습니다.
허향진 후보자는 이어 농산물 해상물류비 운송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은 "오영훈 후보자가 국회의원 시절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고 "저는 윤석열 대선 후보의 제주 총괄 선대위원장이었던만큼, 도지사가 되면 윤석열 대통령과 찰떡궁합이 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자 오영훈 후보자는 "해상운송비와 관련해 새로운 논리가 있는가"라며 "대통령 공약도 담당부처의 문제제기로 이루지 못한 것이 많다"고 반박했습니다.
오영훈 "이미 추진 중인 정책 왜 공약?"
허향진 "관광단체 줄세우기 책임 져야"
이어진 상호자유 토론에서는 오영훈 후보자가 허향진 후보자가 발표한 정책을 파고들며 공세를 폈습니다.
오영훈 후보자는 "허향진 후보자는 4차산업 전진기지를 구축한다는 명제로 자율주행차 시범도시와 전기차 충전 서비스 특구, 제주형 첨단과기단지 공약을 내세웠다"며 "하지만 이것들은 이미 모두 지정돼 추진되고 있는 것들로, 이걸 공약으로 내세운 것은 현재 상황 진단을 잘못한 것"이라고 쏘아붙였습니다.
이에 허향진 후보자는 "첨단단지는 서부지역에 새로운 미래산업단지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해명했고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충전 서비스 특구에 대해서는 "더 확대해야하기 때문"이라고 답했지만, 오영훈 후보는 이를 놓치지 않고 "이미 지정된 것을 한다는 것은 철회하는게 맞다"고 지적했습니다.
여기에 오영훈 후보자는 허향진 후보자가 "제주연구원장 시절 투자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관점을 보여 마치 '기승전 개발'로 보여진다"고 꼬집었습니다.
허향진 후보자는 "개발론자로 몰아가려는 의도가 보인다"며 "이미 기획된 곳은 개발해야하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피해갔습니다.
반격에 나선 허향진 후보자는 최근 관광단체에서 오영훈 후보자에 대한 지지선언 압박이 있었고, 여기에 따른 선관위의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오 후보자의 책임론을 꺼냈습니다.
하지만 오영훈 후보자는 "줄세우기는 하지 않았고, 오히려 관광에 일가견이 있다는 허향진 후보자가 관광인들의 지지를 못 받는 것이 문제가 아닌가"라며 창끝을 돌렸습니다.
허향진 "제2공항 도민여론조사 성격 사실 왜곡"
오영훈 "환경보전기여금 조례 접근? 얼토당토"
마지막으로 진행된 환경분야 토론에서는 제2공항이 다시금 쟁점이 됐습니다.
허향진 후보자는 지난 도민여론조사의 성격은 참고용이었고, 그것은 구속력이 없다고 강조했고 오영훈 후보자는 법적 구속력이 없다해도 찬반갈등 해소를 위한 취지에 따라 결과는 받아들였어야 했다고 반박했습니다.
특히 환경보전기여금제도에 대해서는 오영훈 후보자는 허향진 후보자에게 "허 후보자는 조례개정을 통해 특정지역 입장료를 부과하는 수준에서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이는 법을 고쳐 전 국민에게 조세부담을 주겠다는 것이기에 조례를 통한 입장료 인상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허향진 후보자는 "왜곡하려 하지 말아라"라며 "법과 조례 모두 고쳐져야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오영훈 후보자는 끝으로 "국회의원과 도의원 활동, 당대표와 대통령후보 비서실장을 통해 얻은 정치역량을 제주 발전을 위해 쓰겠다"고 강조했고, 허향진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와 함께 현안을 이뤄낼 도지사가 누군지, 제2공항 등에서 비겁하게 눈치만 보는 민주당은 안된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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