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방선거 후보자간 비방·폭로 판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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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경북지역 출마 후보자 간 비방, 폭로, 고소·고발이 난무하면서 혼탁·과열 양상이 심화하고 있다.
16일 대구 달성경찰서에 따르면 국민의힘 최재훈 대구 달성군수 후보는 최근 당내 경선 과정에서 자신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로 A(48)씨 등 2명에 대해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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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고소 등 진흙탕 싸움 최고조
정책 대결보다 네거티브 공방전
돈 살포 등 선거법 위반도 잇따라
16일 대구 달성경찰서에 따르면 국민의힘 최재훈 대구 달성군수 후보는 최근 당내 경선 과정에서 자신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로 A(48)씨 등 2명에 대해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는 고소장에 “경선과정에서 특정 예비후보 선거를 도운 A씨 등 2명이 ‘최 후보가 국민의힘 대구 동구청장 공천을 받은 윤석준 후보와 유흥주점에 갔고, 이 자리에서 최 후보가 마약(코카인)을 흡입하는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을 봤다’는 등의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최 후보는 “그냥 넘어가기에는 도가 지나친 악성 루머를 유포하기에 엄중 대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함께 소문에 휘말린 윤석준 후보도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윤 후보도 “최초 유포자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엄정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장호 구미시장 후보는 경선 당시 조폭 연루설 등이 제기되며 후보 간 진흙탕 싸움이 이어졌다. 김석호·김영택·원종욱·이양호·이태식 예비후보 등은 지난달 21일 구미시청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김장호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김 후보가 대구지역 폭력조직원을 사주해 지역 기자를 협박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사실 확인 절차도 없이 쓰인 관련 기사에 기자회견을 한 5명의 예비후보들께 심히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단호한 법적 조치 등 강력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받아쳤다.
국민의힘 조현일 경산시장 후보는 최근 납품 비리와 음주운전 뺑소니 의혹을 제기한 경쟁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조 후보 측 관계자는 “그동안 온·오프라인에서 계속된 비방과 불특정 다수를 향한 도를 넘는 네거티브가 극에 달해 어쩔 수 없이 법적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선거법 위반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경북 영덕군선관위는 지난 5∼6일 모 정당 경선 선거인 3명에게 “영덕군수 경선 후보자 B씨를 도와달라”며 현금 220만원을 준 혐의로 C씨 등 6명을 대구지검 영덕지청에 고발했다.
대구 수성구선관위는 자신의 홍보물에 비정규 학력을 게재해 선거구민들에게 발송하고, 사전 신고 없이 선거운동용 문자메시지를 뿌린 혐의로 대구시의원 선거 예비후보자 D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경쟁 후보 간 공방이 격화하면서 선관위는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대구시선관위 관계자는 “양자 대결 선거구가 많다 보니 정치 공세가 심해지는 것 같다”면서 “공식 선거운동 일이 시작도 안 됐는데 너무 일찍 과열되는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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