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한 기초단체장 선거구를 가다] '원도심 부활' 적임자 누구
보수강세 지역임에도 전임 단체장은 민주당소속.. 인물론 부상속 공약대결 관심
전직 국회의원 대리전 양상..차기 총선 구도 영향
대전 중구청장 선거는 '원도심 활성화'라는 대명제 아래 김경훈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광신 국민의힘 후보의 맞대결로 치러진다. 중구는 박용갑 현 청장의 3선 연임 제한으로 지역 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현역 프리미엄이 없는 '무주공산' 지역이다. 그런 만큼 여야 간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각 후보들은 지지세를 바탕으로 한 표밭 다지기에 총력을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선거는 전직 국회의원의 대리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 2024년 총선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경훈 후보는 권선택 전 대전시장의 대표적인 최 측근 인사로 꼽히며, 김광신 후보는 재임 당시 구청장이었던 이은권 당협위원장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중구는 전통적으로 보수 색이 짙은 지역으로 분류된다. 지난 20대 대통령선거 당시 대전 지역 자치구 중 윤석열 후보가 유일하게 과반(51.66%)을 득표한 곳이 중구다. 대선의 연장전이라고 불리는 이번 지방선거 역시 국민의힘 지지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도 민주당 소속인 전임 구청장이 3연임을 마친 곳이라는 점에서 진보진영 조직력도 만만치 않다는 분석도 공존한다.
무엇보다 두 후보가 중구의 지역 현안을 두고 초점을 달리한 첨예한 공약 대결을 펼치고 있어 인물 위주, 정책 중심의 득표전이 전개될 것으로 관측돼 주목된다.
우선 민선 4기 부구청장을 지낸 김광신 후보의 핵심 공약은 '중촌벤처밸리' 조성이다. 윤 대통령의 호남선 11㎞ 대전 도심 통과 구간 지하화,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의 3호선 저심도 지하철도 공약과 연계해 원도심을 살리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중촌동 220번지 일대는 시유지가 대부분인 근린공원으로, 만약 1㎞ 구간만 시범사업으로 지하화 한다고 가정하면 4만여㎡의 지상공간에 새로운 국유지가 생긴다"며 "공간 재배치를 통해 최첨단 공공임대형 지식산업센터를 건설해 카이스트 등에서 배출하는 우수 인력이 창업하는 스타트업이나 연구단지의 연구성과를 가지고 창업하는 벤처기업들이 입주하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대전시의회 의장을 역임한 김경훈 후보는 '보문산 체류형 관광 휴양단지' 조성을 통해 관광자원과 다양한 문화예술 기반으로 원도심 부활을 꾀하고 있다. 그는 "민선 4기부터 정치싸움, 자리싸움을 위해 희생돼 왔던 보문산 개발은 이제 어느 한 쪽의 일방적 추진(주장)이 아닌 모든 시민이 모여 협의를 이뤄 해결한다"며 "사회적 합의를 통해 보문산이 개발된다면, 중구의 노후주택문제도 함께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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