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사죄하라" 무단침입에도 당당했던 BJ.."열사냐" vs "이해된다"

김정현 기자 2022. 5. 16. 18:1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99.99% 폭락' 암호화폐 루나·테라..권도형, 해외서 피소도
아프리카TV 코인전문 BJ 챈서스가 16일 오전 서울 성동경찰서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BJ 챈서스는 최근 폭락한 암호화폐 루나·테라 발행사 테라폼랩스 권도형 대표의 주거지에 무단침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2.5.1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폭락한 암호화폐 루나·테라의 발행사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 주거지에 무단침입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BJ 챈서스의 당당한 모습에 누리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그는 16일 경찰 조사 직후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면서도 "권도형 대표가 공식 석상에 나와 일단 사죄를 하고 자금을 동원한다든지, 어떤 계획을 말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권도형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BJ 챈서스 사죄 요구에…"열사인줄" vs "누가 '진짜' 피해자"

BJ 챈서스는 이날 경찰 조사 후 취재진들과 만나 "나도 루나 투자자로, 대략 20억원에서 30억원의 손실을 봤다"며 "제 주변에도 삶을 포기한 분들이 있는데, (다른 투자자 분들이) 나쁜 길로 빠지지 않길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BJ챈서스는 지난 12일 오후 6시8분쯤 권 대표와 배우자 등 가족이 거주하는 아파트의 공동현관문을 통해 무단침입한 뒤, 자택의 초인종을 눌러 "남편 집에 있냐"고 묻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이같은 BJ의 태도를 두고 사람들은 누가 피해자인지 모르겠다'는 반응과 '충분이 이해된다'는 반응으로 나뉘고 있다.

테라 생태계의 기반을 어디에서 마련하느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당신 엄마가"라며 거친 표현으로 응수하는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트위터 갈무리) 2022.05.16/뉴스1

직장인 신모씨(31)는 "솔직히 20억원 넘게 잃었는데 '벨튀'(벨을 누르고 도망가는 행위)만 했으면 양반 아니냐"며 "나도 몇달치 월급을 날렸는데, 안전한 것처럼 홍보했던 발행사에 사기를 당한 기분이라 화가 나 잠이 잘 오지 않을 정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루나 투자자 최모씨(29)도 "솔직히 누가 '진짜' 피해자인지 모르겠다"며 "폰지 사기와 다를 것 없는 암호화폐를 만들어서 수많은 피해자를 만든 사람이야말로 가해자로서 책임을 갖고 나서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암호화폐에 투자하지 않는다는 조모씨(36)는 "예전 주식 사기꾼 이희진처럼 투자하라고 사기친 것도 아니고, 암호화폐 가격이 오를 땐 투자자들은 좋아하지 않았겠느냐"며 "어쨌건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무슨 '열사'처럼 말하는 걸 보며 어이없었다"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모씨(40·여)도 "정말 억울하다고 생각하고 다른 피해자들과 연대를 꾀했다면 소송인을 모아 집단소송이나 고발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집 주소를 정상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알아내서 집까지 찾아가놓고 당당하다는 듯이 '언론플레이'에 나서는 모습이 좋아보이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싱가포르 경찰청에 접수된 암호화폐 테라의 스캠을 고발한다는 내용의 고발장 (레딧 커뮤니티 갈무리)© 뉴스1

◇권도형 대표 "여러분 고통 가슴 아파"…싱가포르 투자자 '고발'도

이번 루나·테라 폭락 사태 이후 침묵을 지키고 있던 권 대표는 지난 14일 트위터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권 대표는 "내 발명품이 여러분 모두에게 가져다 준 고통에 가슴이 아프다"면서 "이번 사태에서 나나, 나와 관련된 어떤 곳도 이익을 얻지 않았으며, 사태가 지속되는 동안 UST(테라)나 루나를 팔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테라폼랩스의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에서는 루나 투자자가 권 대표를 사기혐의로 고발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14일(현지시간)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SNS 레딧의 한 이용자는 이날 1000명의 피해자를 대신해 싱가포르에서 권 대표에 대한 고발과 경찰 조사를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아프리카TV 코인전문 BJ 챈서스가 16일 오전 서울 성동경찰서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BJ 챈서스는 최근 폭락한 암호화폐 루나·테라 발행사 테라폼랩스 권도형 대표의 주거지에 무단침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2.5.1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10일만에 '10만원→0.3원'…무단침입 BJ도 "수십억 투자 피해"

한편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현재 암호화폐 루나의 가격은 0.3원에 불과하다. 지난 6일 기준 루나가 10만4698원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겨우 10일만에 루나 가격의 99.99997%가 떨어진 셈이다.

루나는 '스테이블 코인'(가격이 고정된 암호화폐)인 '테라USD'(UST·테라)의 가치 보전을 위한 암호화폐다.

테라와 루나는 '1테라=1달러'라는 가격 고정(페깅)을 위해 테라의 가치가 떨어진만큼 루나를 추가 발행하는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다. 대신 발행사에 테라를 예치(스테이킹)하면 약 20%의 이자를 주는 방식으로 테라와 루나의 가치를 지켜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자본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간데다 공매도 세력의 공격으로 추정되는 대규모의 테라 덤핑 매도 물량이 발생했다. 이처럼 가치를 담보할 기반이 약하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테라와 루나의 가격은 급속도로 동반 폭락해 수많은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는 상태다.

Kri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