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 실패 없다" 나로우주센터 긴장감.. 인공위성 탑재 준비

김만기 2022. 5. 1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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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2차 발사 D-29
매일 최대 100여명 투입해 준비
1차 산화제 탱크 문제 보완 마무리
2차에 실릴 성능검증위성도 도착
이번엔 3단에서 분리 두번 이뤄져
"모든 과정서 우주개발 기술 축적"
전남 고흥 외나로도에 위치한 나로우주센터. 이곳에서 6월 15일 누리호가 두번째 우주로 날아오를 예정이다. 사진=김만기 기자
전남 고흥 외나로도에 위치한 나로우주센터. 16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우주개발 기업들의 인력들이 분주하다.

이날 나로우주센터 발사체종합조립동에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 2차 발사때 실릴 180㎏ 규모의 인공위성이 도착했다. 조립동 한켠에는 누리호 발사체의 거대한 1단과 2단이 연결돼 있다.

지난해 10월 21일 누리호 1차발사 이후 우주센터 인력들은 6월 15일 2차 발사 일정에 맞춰 누리호 조립과 관제센터에서의 발사 리허설 등이 이뤄지고 있다. 항공우주연구원 고정환 발사체개발본부장은 "매일 최소 30여명에서 최대 100여명의 인력이 나로우주센터에 근무하면서 누리호 2차 발사 준비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1·2차 발사 다른점 & 같은점

1차 발사와 2차 발사는 기본적으로 동일한 누리호 기체를 사용한다.

다른 점은 실제 인공위성이 실리는 것과 분리가 두 번에 걸쳐 이뤄진다는 점이다. 고정환 발사체개발본부장은 "3단에서 성능검증위성을 먼저 분리를 시킨 다음, 나머지 1.3톤짜리 위성 모사체를 분리하는 등 두 번에 걸쳐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성능검증위성은 누리호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서 별도로 제작된 인공위성이다. 이 위성은 국내에서 개발한 우주기술들을 확인하기 위한 탑재체와 함께 국내 대학들이 개발한 큐브위성 4기가 실린다. 이 성능검증위성은 지상으로부터 600~800㎞ 사이의 태양동기궤도에서 2년간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위성의 무게는 큐브위성을 포함해 약 180㎏이며, 국내에서 개발한 발열전지, 제어모멘트자이로 및 S-밴드 안테나를 탑재해 우주환경에서 탑재체가 설계에 따라 정상 작동하는지를 확인한다.

큐브위성 4기는 조선대, 서울대, 연세대, KAIST 등 국내 4개 대학 학생들이 약 2년 동안 개발했다. 큐브위성의 임무는 지구대기관측 GPS 라디오 차폐(RO) 데이터 수집, 미세먼지 모니터링, 초분광 카메라 지구관측, 전자광학·중적외선·장적외선 다중밴드 지구 관측 등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고정환 발사체개발본부장이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2차 발사를 준비하는 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항공우주연구원 제공

■D-30, 남은 일정은 무엇

고정환 본부장은 "조만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발사관리위원회가 개최될 예정"이라며 "우리는 6월 15일을 타깃으로 메뉴얼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차 발사에 사용할 누리호는 1차 발사 전, 지난해 5월부터 진행되고 있었다. 기본 부품 조립부터 최종 1~3단 결합까지 1년여 기간이 소요된다. 지난 4월까지 2차 발사에 사용할 1단과 2단 조립을 완료했으며, 1차때 문제됐던 3단 산화제 탱크 변경까지 마무리됐다.

항공우주연구원은 3단은 지난해 조립이 완료된 상태였으나, 산화제 탱크 내부 내부 작업을 위해 2월부터 해서 3단 조립이 돼 있던 걸 분해해서 4월까지 재작업을 마쳤다.

1차 발사때 3단의 헬륨 탱크 고정 부위 문제로 원하는 궤도까지 도달하지 못했었다. 때문에 그 부위 설계를 변경하고, 부품 시험을 통해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뒤 산화제 탱크 내부에 사람이 직접 들어가 재조립했다.

이달들어 누리호 발사 준비를 위한 조립의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주까지 1단과 2단을 결합하는 작업을 마쳤다.

항공우주연구원은 이날 나로우주센터에 들어온 성능검증위성을 2주간 점검할 예정이다. 이달말까지 위성 점검이 끝나면 3단에 장착한 뒤 덮개인 '페어링'을 씌우면 누리호 조립이 마무리 된다.

나로우주센터 인력들은 쉴 틈이 없다. 조립에서 발사까지 1년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 보니 조립동 다른 칸에서는 내년 1월 누리호 3차 발사를 위한 기체 조립이 한창이다. 3차에서는 차세대 중형위성 3호를 실어 쏘아 올릴 예정이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에 실려 6월 15일 2차발사때 우주로 나갈 성능검증위성. 항공우주연구원 제공

■1차 때의 실수는 더이상 없다

연구진들은 하루하루를 '1차때의 실수는 더 이상 없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항공우주연구원은 이번에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문제시 됐던 3단 보완에 가장 심혈을 기울였다.

고정환 본부장은 "이미 조립된 것을 분해한 뒤 다시 작업을 하다보니 정상적인 다른 부품을 잘못 건드리면 안되기 때문에 까다롭고 꼼꼼하게 하느라 긴장했었다"고 회상했다.

기존 2차 발사 예정일이 5월이었으나, 일정이 한달 늦추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그는 "문제를 일찍 발견하고 연구원들과 기업 엔지니어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낸 덕분에 빨리 마무리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정환 본부장은 "다들 이제 2차 발사는 무조건 성공하는 거냐며 궁금해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아무래도 지난번에 문제가 있었던 걸 보완을 했으니 지난번 보다는 성공 확률은 높겠지만 우주발사체라는게 워낙 극한의 환경에서 이뤄지다보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공과 실패가 당연히 눈에 보이고 중요한 부분이겠지만, 그것보다는 이 모든 과정들이 우리나라가 우주 개발을 할 수 있는 기술을 축적해 나가고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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