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인도도 밀 수출 금지..경험해보지 못한 위기 오나

KBS 2022. 5. 1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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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5월16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한두봉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5.16

[앵커]
오븐 속 빵이 먹음직스럽게 부풀어 오릅니다. 갓 구운 빵 냄새, 참을 수 없는 유혹인데요. 빵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다소 걱정스러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빵의 주재료인 밀, 세계 2위의 밀 생산국인 인도가 수출을 전격 중단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급등한 밀 가격이 앞으로 더 뛸 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한두봉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요즘 여기저기에서 수출 중단한다는 소식이 많이 들리는데.

[답변]
걱정입니다.

[앵커]
이번에는 인도에서 밀 수출을 중단한다고 하네요. 그런데 원래 이렇게 인도가 밀을 많이 생산하는 나라였나요?

[답변]
인도는 인구가 14억 명이 넘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요새 많이 볼 수 있는 인도 음식점에 가면 난이라고 불리는 데에다 카레를 싸서 많이 먹지 않습니까?

[앵커]
납작한 빵이요?

[답변]
네, 인도에서는 생산량이 세계 2위나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많은 밀을 우리가 인도에서 생산했죠. 그러니까 한 1억 360만 톤을 갖다 생산했었죠.

[앵커]
1위가 중국, 2위가 인도.

[답변]
두 나라가 다 인구가 14억 명이 넘습니다. 그러니까 제일 많은 나라가 주로 주식으로 쓰는 밀을 많이 생산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인도가 나라 밖으로 이 밀 빼내지 말아라, 수출을 금지한다고 해요. 왜 갑자기 이렇게 금수조치를 취하게 된 겁니까?

[답변]
인도의 밀이라는 게 그렇게 질이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인구가 너무 많다 보니까 그렇게 많이 수출도 못 했어요.

[앵커]
자기 먹고살기 바쁘니까요.

[답변]
그러니까요. 그런데 러시아하고 우크라이나가 세계 밀 수출량의 30%를 담당했는데, 이러한 것이 우크라이나가 전혀 수출을 할 수 없다 보니까 국제 밀 값이 지금 한 50% 이상이 뛰었습니다, 최근에요.

[앵커]
많이 올랐죠.

[답변]
그러다 보니까 인도에서도 인도 상인들이 우리도 수출을 좀 많이 해서 그 돈으로 다른 곡물을 갖고 온다든가 돈을 좀 벌어보자 했는데, 지난 3~4월에 이상기온과 폭염으로 기온이 한 49도, 59도 가까이 갔습니다.

[앵커]
이렇게 쩍쩍 땅이 갈라진, 여기가 인도입니까?

[답변]
네, 그러니까 세계은행의 보고에 따르면 이게 바로 어떻게 될지도 확실하지 못하지만 수확량이 최소 10%, 많게는 50%까지 줄을 수 있다고 하니까 인도에서 우선 14억 명의 인구를 살려야 되니까 수출을 중단하기로 결정을 한 것입니다.

[앵커]
그런데 밀이라는 게 워낙 또 이제 온도에 민감한 작물이잖아요.

[답변]
그렇죠. 모든 작물이, 농작물이라는 게 기온에 굉장히 민감합니다. 기후에 민감하죠. 그러니까 기후가 너무 높다 보면 다 타 죽습니다. 그러니까 실제로 알곡이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거죠, 온도가 높기 때문에.

[앵커]
안 그래도 지금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 밀 가격이 한 50% 올랐다, 조금 전에 그렇게 설명해 주는데, 이렇게 인도라는 나라까지 그나마 있던 수출을 못 한다고 하면 가격이 더 올라가게 되는 겁니까?

[답변]
앞으로 더 올라갈 확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왜 그러냐면 지금 세계 기후 여건이 굉장히 안 좋습니다. 그러니까 가뭄이 굉장히 심해서 미국에서도 밀 생산량이 한 7~8%가 줄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미 미국 소매 가격 많이 뛰었는데.

[답변]
그리고 미국 소매 가격도 지금 이렇게 많이. 11.8불, 부셸 당. 이렇게 올라서 한 50% 이상이 지난해에 비해서 올랐고요. 앞으로 우리나라도 지금 8월 이후에는 밀 값이 더 많이 오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8월 이후요? 왜 8월 이후로 보시는 거예요?

[답변]
그러니까 여태까지는 우리가 들어올 물량은 계약을, 선물 계약, 미리 장기 계약을 통해서 계약했는데.

[앵커]
선물 계약이라는 건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써놨다는 거죠?

[답변]
네, 선물 계약을, 미리 계약을 했습니다. 물량하고 가격을 정해서 이렇게 해왔는데, 이제까지는 낮은 가격으로 상대적으로 작년 가격에 들어왔는데 8월부터 새로운 계약을 하다 보면 높아진 가격, 거의 지난해에 비해서 50% 이상이 뛰었으니까 이 높은 가격으로 수입을 하다 보면 빵 값도 올라가고 또 한편 사료 곡물 값도 올라갑니다. 그러니까 밀 값이 올라가면 다른 곡물 값이 안 오르는 게 아니라, 다른 작물, 보리나 콩 재배하던 농가, 옥수수 재배하던 게 밀 재배하기 때문에 모든 곡물 값이, 사료 곡물 값도 올라갑니다.

[앵커]
우리나라는 모르겠습니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답변]
그렇죠.

[앵커]
주로 밀을 미국하고 호주에서 많이 수입을 하잖아요.

[답변]
호주. 네, 그렇죠.

[앵커]
인도가 수출 중단한다고 해서 그 여파가 크게 오지는 않을 것 같은데.

[답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농산물이라는 것은, 밀이라는 것은 우리가 공장에서 공산품을 생산하고 과자를 생산하는 것처럼 바로 생산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전 세계의 수출량의 한 30%가 막히다 보니까 밀 값이 전부 다 오른 거죠. 그러다 보니까 모든 밀을 갑자기 생산할 수 없기 때문에 밀 값이 미국 밀 값도 오르고 호주 밀 값도 오르기 때문에 우리나라 밀 수입 가격도 계속 올라갈 것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말씀하신 거 들어보면 밀 가격뿐만 아니라.

[답변]
모든 곡물 가격이.

[앵커]
당장 농산물이라는 것은 1년에 한 번 아니면 두 번 수확을 하니까.

[답변]
그렇죠.

[앵커]
콩, 옥수수 다 올라간다는 그런 말씀이신 것 같은데, 밀은 바로 우리 입에 들어가는 가공 식품으로 많이 활용이 될 것 같고 옥수수나 콩은 주로 사료용인데, 그렇게 되면 사료 값 뛰면 고기 값도 같이 뛴다, 이렇게 봐야 될까요?

[답변]
고기 값이 많이 뛸 겁니다. 왜 그러냐면 소고기 1kg을 생산하는 데 사료 곡물이 한 9kg, 돼지고기 1kg을 생산하는 데 보시다시피 곡물은 4~5kg이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에 쌀보다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해서 고기를 많이 먹습니다. 고기 소비량이 1년당 56kg가 되기 때문에 이렇게 되면 사료 곡물 수입이 굉장히 많아지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수입 부담, 이런 것은 굉장히 클 것입니다.

[앵커]
최근에 인도네시아에서도 팜유 수출을 중단하고 이번에는 또 인도가 밀을 수출 중단하고, 카자흐스탄 거기서도 또 밀 수출 중단한다. 이런저런 얘기가 들리는데, 점점 이렇게 식량을 무기화하는 이런 분위기인 것 같아요. 이건 어떻게 봐야 될까요?

[답변]
인도네시아 수상이 4월 28일에 팜유 중단하겠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이거는 정말 아이러니컬하다, 세계에서 팜유를 제일 많이 생산하는 나라가, 수출을 60% 하는 나라가 팜유를 구할 수 없다 보니까 아주 어렵게 됐다. 그러니까 뭐냐 하면 전쟁이나 코로나로 돈이 있어도 필요한 식량을 사 올 수 없기 때문에 각국이 수출을 금지하고 자국 식량 보호주의로 나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우리나라 식량 자급률이 지금 보면 한 20% 정도?

[답변]
20% 곡물 자급률, 예.

[앵커]
그 얘기는 한 80%는 수입을 해 와야 된다는 얘기인데, 그렇게 돈 주고도 살 수가 없는 그런 상황이 된다면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준비를 하고 대처를 해야 되겠습니까?

[답변]
우리나라는 이제까지는 싼값으로 안정적으로 식량을 수입해 왔는데 이제는 그렇지 못하죠. 그러다 보니까 과거에 쌀만 생산하고 이모작을 별로 안 했었습니다. 이모작, 그러니까 밀이나 보리 같은 걸 생산 안 했었는데 이제 이모작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앵커]
그건 결국 농업 기술을 발전시켜야 된다.

[답변]
기술을 많이 발전시켜야죠. 그리고 규모화도 시키고 또 젊은 농업인들이 들어오게 해서 혁신적인 농업을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어쨌든 휘발유 값 오르는 건 참아도 식용유 값 오르는 건 못 참는다는 게.

[답변]
그럼요.

[앵커]
또 국민들 정서고 그만큼 먹고사는 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에.

[답변]
맞습니다,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 식량 안보, 그리고 또 자원 위기에 대해서 생각을 달리해봐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한두봉 교수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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