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가장 강조한 낱말은..

배지현 2022. 5. 1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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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취임 뒤 첫 시정연설에서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코로나19 손실 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통과뿐 아니라 연금‧노동‧교육 3대 개혁을 거론하며 '협치'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18분 시정연설에서 '경제'(10회)를 가장 많이 언급했고 '위기'를 9차례, '국민'과 '개혁'을 각각 7회, '민생'과 '협력'을 5회 거론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연금‧노동‧교육개혁을 새 정부의 개혁 과제로 꼽으며 '초당적 협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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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경제' 10회, '위기' 9회
영국 전시 연립내각 사례 언급하며
'초당적 협력', '협치' 거듭 강조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첫 시정연설을 마친 뒤 의원석을 돌며 야당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취임 뒤 첫 시정연설에서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코로나19 손실 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통과뿐 아니라 연금‧노동‧교육 3대 개혁을 거론하며 ‘협치’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추경안을 설명하면서 “민생경제는 지금 위기에 빠져있다”며 “이제는 정부와 국회가 나설 때”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8분 시정연설에서 ‘경제’(10회)를 가장 많이 언급했고 ‘위기’를 9차례, ‘국민’과 ‘개혁’을 각각 7회, ‘민생’과 ‘협력’을 5회 거론했다.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민생을 챙기기 위해 정치권이 힘을 모으자는 메시지였다.

특히 윤 대통령은 연금‧노동‧교육개혁을 새 정부의 개혁 과제로 꼽으며 ‘초당적 협력’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속 가능한 복지제도를 구현하고 빈틈없는 사회안전망을 제공하려면 연금개혁이 필요하다”고 했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노동 개혁을 언급한 윤 대통령은 “세계적인 산업구조의 대변혁 과정에서 경쟁력을 제고하고,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우리 학생들에게 기술 진보 수준에 맞는 교육을 공정하게 제공하려면 교육 개혁 역시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며 “(3대 개혁은) 지금 추진되지 않으면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성이 위협받게 된다”고 했다. 하지만 연금·노동·교육개혁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하진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존에 발표했던 국정과제의 연장선상에서 발언한 것”이라며 “구체적인 건 만들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협치를 강조하며 “공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꺼이 손을 잡았던 처칠과 애틀리의 파트너십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했다. 노동당 당수였던 클레멘트 애틀리는 2차 대전 기간엔 윈스턴 처칠이 주도한 ‘전시 대연정’에 참여해 부총리를 맡았다. 윤 대통령은 이어 “국정의 주요 사안에 관해 의회 지도자와 의원 여러분과 긴밀하게 논의하겠다”며 “그래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취임사에서 ‘통합’을 언급하지 않았던 윤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거듭 ‘협치’와 ‘소통’을 강조한 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게 ‘부적격’ 판정을 내린 야당에 총리 인준을 에둘러 요청한 뜻으로도 읽힌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시정연설 전 환담회에서 야당 쪽에 한 후보자 인준을 여러 차례 부탁했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더는 부담스러우니 국회가 도와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께 국회 본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짙은 회색 정장에 하늘색 넥타이 차림이었다. 협치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 계열의 넥타이를 맨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본회의장에 입장하자마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가장 먼저 악수했고 통로 양쪽에 서있던 민주당 의원들과 인사하며 단상으로 향했다. 단상에 오른 윤 대통령이 여야 의원석을 향해 각각 인사한 뒤 연설을 시작하려고 하자 박병석 국회의장이 “대통령님, 의장께도 인사하십시오”라고 부드럽게 한 마디를 건넸다. 윤 대통령이 몸을 돌려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자 박 의장은 환하게 웃었고 의원들도 함께 웃었다.

윤 대통령은 연설을 끝낸 뒤 약 4분40초 동안 국회 본회의장을 돌며 여야 의원 전원과 일일이 악수했다. 본회의장을 나온 윤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정부와 의회의 관계에서 여야가 따로 있겠냐”며 “국회에 와서 오늘 이런 기회를 갖게 된 것이 우리 민주주의와 의회주의가 발전해나가는데 한 페이지가 되기를 바라고 개인적으로도 아주 기쁘고 영광스러운 자리였다”고 말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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