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스레터 이브닝(5/16) : 북한식 통제, 오미크론에 무너지나?
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실무접촉 제안에 반응 없는 북한
통지문은 코로나 방역협력과 관련한 실무접촉을 제안하는 내용이라고 하는데요, 구체적으로는 "북측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발생과 관련해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 마스크, 진단도구 등을 제공하고, 우리측의 방역 경험 등 기술협력도 진행할 용의가 있음을 밝히는 한편, 이를 위한 남북간 실무접촉을 가질 것을 제의하는 내용"이라고 통일부가 설명했죠. 통지문은 권영세 통일부 장관 명의의 되어 있고, 수신인은 북측 김영철 통일전선부 부장이라고 하고요.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간 긴밀하게 협력하는 부분들이 끊어져 있던 상황에서 갑자기 본인들이 어려울 수 있는 부분에 바로 대답을 기대하거나 재촉하기보다는 우리가 좀 시간을 갖고 기다리는 게 좋다"면서 재촉하지 않고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기자들에게 애기하기도 했죠.
오늘(16일) 취임한 권영세 통일부 장관도 남북 방역협력에 적극적인데요, 권 장관은 "북한도 적극적으로 호응을 해서 주민들의 피해를 막는 데 협력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취임식에서 당부했네요.
코로나 상황, 평양이 가장 심각
특히 평양의 유증상자는 14일 하루 동안에만 8천3천445명으로, 13개 직할시 및 도 가운데서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보도됐죠. 스텔스 오미크론'(BA.2)의 확산 출발점이 사실상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열병식 등 대규모 정치 행사였다는 걸 이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죠.
열병식의 경우 각지에 주둔하던 72개 군부대와 군사대학 학생들이 참여했다고 하고요, 열병식 뒤에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로 지방에 나가 있던 청년들을 평양으로 다시 긴급 수송해 기념촬영하기도 했죠. 이때 김 위원장이나 청년들 모두 '노마스크'였고요.
못 믿을 통계…"3만4천 명 숨질 수도"
다른 통계도 믿을 수 없지만 사망자 통계는 실제보다 크게 축소됐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건 '걸려도 안 죽는 병'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풀이할 수 있죠. 그래야 민심이 동요하지 않을 테니까요.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인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한 세미나에 참석해 최소 3만4천여 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추정했네요.
오 교수는 본격적 유행이 시작된 시기가 4월 15일이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사망률 데이터 등을 근거로 향후 북한에서 오미크론 유행에 따른 사망자 수가 3만 4,540명이 될 거라고 예측했네요.
보건당국도 "감염 통제 어려운 듯"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북한이 진단검사 없이 증상만 갖고 확진자를 판정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른 문제들을 설명했죠. "오미크론은 확진자 절반 정도가 무증상이고, 발열은 10% 정도이기 때문에 실제 더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증상 중심으로 확진자를 관리한다는 것은 무증상자 또는 유증상자 중 초기 무증상자로 인한 주변 감염 전파를 차단하지 못한다는 것이다"라고 우려를 나타냈죠.
유증상자라도 초기 무증상 시기에 주변 전파시키는 것에 대해 대처할 방법 없다는 얘기다. 감염 전파 통제 어려운 상황일 거라고 추정한다. 예방접종 워낙 안 돼서 중증 방지와 사망 방지 어려울 것이다. 우리 치명률은 빠른 조기 진단과 광범위한 예방접종 결합해서 나온 것이다. 결합되지 않는 경우 오미크론이라 하더라도 치명률은 굉장히 올라갈 수 있다. 고령층에서는 치명률 높게 나타나는 위험성 있다. 정보 없는 관계로 여러가지 추정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드러나는 의료·방역 난맥상
통신은 또 "전국적으로 의약품 취급 및 판매에서 나타나는 여러가지 부정적 현상들을 바로잡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지적하시면서, 엄중한 시국에조차 아무런 책임도 가책도 느끼지 못하고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는 중앙검찰소 소장의 직무태공, 직무태만 행위를 신랄히 질책했다"고 보도했는데요, 부정적 현상은 약품 사재기와 불법 유통 같은 비리를 뜻하는 것으로 볼 수 있죠. 이런 부조리를 법적으로 감시·통제하지 못했다면서 검찰 간부 등을 꾸짖은 거죠. 김 위원장이 약국을 현지지도하기도 했고요.
평양에도 약이 제때 공급되지 않고 사재기 등이 횡행하는 상황에서 군까지 투입된 건데요, 평양이 이 정도면 지방 사정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죠.
오늘의 한 컷
경남 거제시 선자산 정상 부근에서 헬기가 추락해 기장이 숨지고 두 명이 다쳤는데요, 사진 속 사고 헬기는 등산로 정비사업에 필요한 자재를 실어 나르다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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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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