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 "앞으로 20년 창작뮤지컬로 승부걸겠다"

김문석 기자 입력 2022. 5. 16. 18:00 수정 2022. 5. 1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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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뮤지컬 프로듀서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가 10일 서울 청담동 사무실에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뮤지컬 ‘데스노트’가 전회 매진하며 공연 기간을 예정보다 한 달 반 연장하기로 했다.

‘데스노트’는 2015년 한국 초연 당시 김준수·홍광호 배우의 출연에도 불구하고 밋밋한 전개로 흥미를 끌지 못했다.

올해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관객을 찾은 ‘데스노트’는 초연과는 다른 작품으로 탄생했다. 뮤지컬계의 마이다스의 손이라 불리는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 겸 프로듀서가 초·재연과는 달리 논 레플리카(Non Replica)버전으로 만들면서 일궈낸 결과물이다.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오디컴퍼니 사무실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신춘수 대표를 만났다.

“‘데스노트’ 음악을 작곡한 프랭크 와일드혼이 새로운 프로덕션을 만들어 달라고 먼저 제안을 했습니다. 작품은 나쁘지 않았지만 인상적이지 않았습니다. 발전할 가능성이 보이더라구요. 논 레플리카 버전으로 만들면 새로운 형식으로 만들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템포가 늘어지는 부분은 과감하게 생략해 속도감을 높이고, 무대도 다시 만들면 더 재밌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신 프로듀서가 가장 신경쓴 부분은 드라마의 흡입력을 높이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서 드라마의 속도감과 긴장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드라마의 전체적인 뼈대는 유지하면서 디테일에 변화를 줬다. 하지만 원작자·호리프로와의 생각이 달라 쉽지는 않았다.

“판권은 호리프로가 가지고 있습니다. 첫 미팅에서 과감하게 수정한 대본을 보여주니까 난색을 표했습니다. 원작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더군요. 원작자도 수정된 대본을 보고 놀란 모양입니다. 할 수 없이 생각했던 것보다 수정할 부분을 줄이면서 승인을 얻었습니다. 연장 공연할 때 호리프로 측에서 보고 나면 다시 제가 원래 생각했던 부분을 제안하려 합니다. 다음 시즌 공연에서는 못했던 부분을 추가해서 공연하고 싶습니다.”

‘데스노트’ 사진 오디컴퍼니 제공


드라마의 속도감을 높이는 데 무대도 큰 몫을 했다. 신 프로듀서는 디자인 디렉터로 하여금 무대 디자인 전체를 총괄하게 했다. 무대, 조명 등 각각의 디자이너들이 참여해 무대를 만드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디자인 디렉터가 각 분야를 총괄하며 통일성을 갖춘 무대를 연출했다.

또한, 초·재연을 거치면서 캐릭터를 완성한 김준수·홍광호·강홍석 배우 외 고은성·김성철 배우를 캐스팅하며 신구 배우의 조화를 이뤘다. 새로운 무대 구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디자인 디렉터가 배우들에게 프리젠테이션을 하기도 했다.

신춘수 프로듀서가 항상 성공만 한 것은 아니었다.

2013년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하기 위해 ‘닥터 지바고(DOCTOR ZHIVAGO)’, ‘홀러 이프 야 히어 미(HOLLER IF YA HEAR ME)’를 연달아 브로드웨이에 올렸지만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두 작품이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흥행을 못했을 뿐입니다. 투자도 받았습니다. 장기 공연을 하지 못했지만 브로드웨이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준 작품입니다.”

신춘수 프로듀서는 다시 한 번 브로드웨이 진출하기 위해 ‘위대한 개츠비’, ‘피렌체의 빛’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한국에서 성공한 후 브로드웨이에 진출할 계획이다.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을 맡아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미켈란젤로의 대결 구도를 그린 ‘피렌체의 빛’은 곧 관객들에게 선보일 계획입니다. ‘위대한 개츠비’는 2024년 개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 관객에게 평가를 받은 후 브로드웨이 진출하려 합니다. 오디컴퍼니도 이제 성년이 되었습니다. 지나온 2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20년은 창작뮤지컬로 승부하려 합니다. 벽은 높지만 못 오를 벽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드라마, 영화가 성공했듯이 뮤지컬도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에 진출할 수 있는 역량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신춘수 프로듀서는 “브로드웨이에서 오디컴퍼니 작품이 오픈 런 공연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한국에서 성공이 중요합니다. 한국에서의 평가를 바탕으로 브로드웨이에서 오디컴퍼니의 작품을 평가받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김문석 기자 kmseo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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