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앞세운 보스턴·댈러스, 경기를 지배하다[NBA]
[스포츠경향]
보스턴 셀틱스(이하 보스턴)과 댈러스 매버릭스(이하 댈러스)가 각 콘퍼런스 파이널에 마지막 주자가 됐다.
보스턴과 댈러스는 16일 펼쳐진 ‘21-22시즌 NBA 플레이오프 2라운드 7차전’에서 각각 밀워키 벅스(이하 밀워키)와 피닉스 선즈(이하 피닉스)를 꺾고 콘퍼런스 파이널에서 마이애미 히트(이하 마이애미)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이하 골스)와 맞붙게 된다.
보스턴은 밀워키와의 승부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승리를 거두게 됐다. 당초 보스턴과 밀워키는 현지 베팅업체도 어느 한쪽으로 크게 기울어지 않는 배당률을 보이면서 예상이 어려운 시리즈 중 하나로 꼽혔다. 하지만 밀워키의 2옵션 크리스 미들턴(30·미국)이 해당 시리즈에 출전할 수 없게 되며, 도박사들은 근소하게 보스턴을 승을 예측했다.
미들턴의 커리어 플레이오프 평균 스탯을 보면 20득점, 6.3리바운드, 4.7어시스트, 1.3스틸, 2.7턴오버를 기록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미들턴의 가치는 샷 크리에이팅 능력이 있는 선수라는 점이었다.
보스턴은 본인이 주도해서 만들 수 있는 선수가 제이슨 테이텀(24·미국), 제일런 브라운(25·미국)이 있다. 실제로 시리즈 내내 테이텀과 브라운이 터지면 보스턴이 승리, 밀워키의 야니스 아데토쿤보(27·그리스)와, 즈루 할러데이(31·미국)가 터지면 밀워키의 승리로 이어졌다. 따라서 밀워키는 미들턴 부재가 아쉽게 느껴졌다.
보스턴은 케빈 듀란트(33·미국)와 카이리 어빙(30·미국)이 이끈 브루클린 네츠조차 수비로 무너뜨린 팀이다. 이들은 좋은 사이즈 가진 선수들과 올해의 수비상을 받은 ‘보스턴의 심장’ 마커스 스마트(28·미국)를 중심으로 끈끈한 수비를 보여줬다. 특히 테이텀이 듀란트를 시리즈 내내 1대1 전담마크 할 수 있을 정도로 수비에서의 놀라운 성장을 보여준 것도 주목할 점이다. 이들의 좋은 수비는 쉬운 공격 찬스로 이어졌고, 그 결과 오늘 펼쳐진 밀워키와의 7차전에서 22개의 3점슛을 40%의 확률로 꽂아넣으며 쉬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보스턴은 밀워키가 자랑하는 프론트 코트 자원들을 야니스 제외 전부 제어하는 데 성공했다. 실제로 브룩 로페즈(34·미국)는 시카고 불스(이하 시카고)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13.2득점을 기록한 데 비해 가비지 타임에 많은 득점을 넣은 7차전을 제외한 보스턴과의 시리즈에서는 득점 수치가 절반으로 떨어졌다. 또 보스턴의 수비에 가로막혀 3점을 단 한개도 성공시키지도 못했다.
바비 포르티스(27·미국) 역시 마찬가지였다. 시카코와 펼친 시리즈에서 평균 11.6을 기록, 3점슛 1.8개를 36%의 확률로 성공했다. 하지만 보스턴과의 시리즈에서는 9.8점을 기록했고, 3점슛 역시 6차전까지 0.5개 시도해서 15.8% 확률을 보이는 등 저조한 활약을 선보였다. 7차전 역시 밀워키는 보스턴의 수비에 고전하며, 33개 3점슛 중 4개만을 성공(12.1%)시키며 최악의 슛감을 계속됐다.
당초 피닉스가 댈러스를 이길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제일런 브런슨(25·미국)과 스펜서 딘위디(29·미국)라는 존재가 시리즈는 길게 만들었다. 피닉스와 댈러스는 6차전에서 승부가 갈렸다. 6차전에서 두 팀은 똑같은 수비 전술을 들고 왔다. 상대 팀 메인 핸들러를 우리 팀 메인 핸들러의 프라이머리 디펜더로 내세우는 ‘매치업 헌팅’을 구사했다. 피닉스는 루카 돈치치(23·세르비아)를, 댈러스는 크리스 폴(37·미국)을 집중공략 하고자 했다.
댈러스는 이에 대한 전술적인 대처로 프랭키 닐리카나(23·프랑스)라는 수비는 뛰어나지만 공격 재능이 없어 잊혀진 유망주를 꺼내들었다. 피닉스의 공격의 대부분이 폴과 데빈 부커(25·미국) 두 명의 핸들러에서 이뤄지는 것을 봤을 때 돈치치가 매치업 수비수가 되면 닐리카나로 스위치 해서 막는 것은 효과적이었다.
또 레지 블록(31·미국), 도리안 핀니-스미스(29·미국) 등은 3&D(3점슛과 수비) 역할을 100% 수행했고, 막시 클레버(30·독일), 드와이트 파웰(30·캐나다) 등 역시 프런트 코트 수비적인 자원들 역시 피닉스의 유일한 프론트 코트 공격 옵션인 디안드레 에이튼(23·바하마)을 제어하는데 성공했다. 피닉스는 이런 닐리카나의 역할을 미칼 브리지스(25·미국)가 정규시즌 내내 맡아오며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6차전에서 그답지 않게 빠른 더블 팀 이후 빠른 리커버리가 사라졌고, 멍 때리는 모습 등을 자주 노출하며 폴의 수비 부담을 전혀 덜어주지 못했다.
결국 피닉스는 스위치 수비로 전술을 수정할 수 밖에 없었고, 루카 돈치치를 비롯해 3명의 핸들러(브런슨, 딘위디가)있는 댈러스의 먹잇감이 되어버렸다. 댈러스는 스위치 수비로 에이튼과 비욤보, 맥기로 강제했다. 이들은 모두 빅맨 수비수이다. 피닉스 입장에서는 믿었던 에이튼마저 돈치치와 딘위디에게 외곽에서 철저하게 공략당하며, 최대 22점 차 까지 벌어지며 해법을 찾지 못한 채 7차전을 임했다.
7차전에서 피닉스는 또 다시 ‘매치업 헌팅’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고 스위치 디펜스로 일관해 돈치치-딘위디-브런슨으로 이어지는 아이솔레이션 공격에 무참이 무너지고 말았다. 공격에서는 부커의 플레이메이킹 부담이 가중되며, 턴오버를 양산하게 만들었다. 부커는 6차전, 7차전 도합 12개의 턴오버를 기록해 폴이 피닉스로 오기 전으로 모습으로 돌아갔다. 결국 7차전은 최대 42점 차 리드를 내주는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폴 역시 수비적에서 한때 듀란트를 1대1로 막고자 했던 최고의 수비수였고, 시리즈 내내 좋은 수비도 몇 차례 보여줬다. 폴은 지속적으로 프라이머리 디펜더를 맡기에는 체력적인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나이였다. 그가 체력적인 부담을 느낀 3차전부터 7차전까지 평균 9.4점 5.8어시스트 3.6턴오버에 그쳤다. 결국 팀의 중심이 흔들린 피닉스는 충격적인 탈락을 경험하게 됐다.
콘퍼런스 상대 마이애미와 골스 역시 모두 수비의 강점이 있는 팀이다. 결국 이번 플레이오프 파이널은 누구의 방패가 더 강한지 선보이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하영 온라인기자 hayoung071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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