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자체 '현미경 감사'.. 10년 전 거래내역도 다 뒤진다

이병철 2022. 5. 1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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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내부 감사를 안경에 비유했다면 지금은 현미경이다."

16일 금융권과 시중은행에 따르면 최근 우리은행 직원의 600억원대 횡령 사건 이후 시중 은행들의 내부 감사가 밀도있게 진행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 직원의 600억원 횡령 사건이 은행 내부의 파급력이 굉장히 강하다"며 "감사를 나온 직원, 감사를 받는 직원 모두 긴장한 상태로 감사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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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터지면 문제 더 커져"
우리은행 횡령사건후 경각심
신한·농협 등 감사일정 길어져

#. 국내 대형 A은행의 여의도 지점은 최근 일주일이 넘게 내부 감사를 받고 있다. 외부 업무 위수탁 사업을 하는 이 지점의 부서는 은행 감사부의 집중 감사를 받고 있다. 과거 감사에서는 통장들과 서류만 확인했다면 최근에는 통장 거래 내역까지 일일이 제출하는 등 전수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감사 기간도 과거 3일이면 충분하던 것이 7일을 넘기는 일이 다반사다. A은행 지점 관계자는 "과거 샘플 조사하던 것이 우리은행 횡령 사건 이후 디지털 자료를 모두 출력해 체크하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 내부 감사를 안경에 비유했다면 지금은 현미경이다."

16일 금융권과 시중은행에 따르면 최근 우리은행 직원의 600억원대 횡령 사건 이후 시중 은행들의 내부 감사가 밀도있게 진행되고 있다. 일부 은행은 감사를 마쳤지만 일부는 여전히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부산 지점 2억원 횡령 의심 사건도 이번 내부 감사를 통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 직원의 600억원 횡령 사건이 은행 내부의 파급력이 굉장히 강하다"며 "감사를 나온 직원, 감사를 받는 직원 모두 긴장한 상태로 감사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우리은행의 횡령 사건이 6년에 걸쳐 일어났고 10여년 동안 적발되지 않아 과거 10년 이상의 자료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A은행의 여의도 지점은 사과박스로 10개 넘는 통장의 입출금 내역을 샅샅이 살펴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10년 넘는 자료를 전수 검사하다 보니 감사 일정이 늦춰지고 있다"고 전했다.

감사를 하는 은행 검사담당자나 감사를 받는 부서도 초긴장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횡령 사건 이후 금융감독원은 시중은행에 횡령 등의 금전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내부 통제 시스템을 긴급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은행들은 우리은행 사건이 터지자마자 내부 점검을 시작했다. 대형 시중은행 중 한 곳인 B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내부 감사를 잘못해서 추후에 횡령 등의 문제가 드러나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은행들이 정밀하게 감사를 하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 사태에서 보듯 횡령을 한 당사자 뿐 아니라 수많은 내외부 감사 등을 통해 적발하지 못한 것도 책임의 소재가 되고 있기 때문에 검사역들도 시간과 상관없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은행별로 내부 검사를 마친 곳도 있고 아직까지 검사를 진행하는 곳이 있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이번 타행 직원 횡령 사건과 관련해 본부부서에서 보유 중인 법인통장에 대해 관리의 적정성 등을 다시 한번 점검할 예정"이며 "감사부에서도 내부통제시스템 적정성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한은행도 내부 감사 일정이 길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내부 감사를 마쳤으며 특이 사항이 없었던 것으로 내부 보고가 끝났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최근 주식, 채권, 유가증권 등 본부부서 보유 중요실물 점검 및 부점명의 통장관리 적정성 점검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역시 4일간 통장 보관 적정성 점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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