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SSG 불펜, 아슬아슬한 '1강'

노도현 기자 2022. 5. 1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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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SSG 마무리 김택형. SSG 랜더스 제공


완벽한 투타 조화로 개막 직후부터 10연승을 달린 선두 SSG가 흔들리고 있다. 특히 불펜의 흔들림이 심상치 않다. 허리와 뒷문이 불안하니 1강 자리까지 위태롭다.

SSG는 최근 10경기에서 5승5패를 거뒀다. 승률은 딱 5할이다. 시즌 승률은 0.676(25승12패1무). 지난 4월 한달간 승률이 0.792(19승5패1무)에 달했던 것에 비해 상승세가 꺾였다. 개막 후 한 차례도 선두 자리를 빼앗기지 않았으나 2위 LG와의 게임차가 2.5게임까지 줄어든 상태다.

최근 들어 다 이긴 경기를 놓치는 일이 속출했다. 믿었던 필승조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징조는 지난 4일 인천 한화전부터 두드러졌다. 5-2로 앞선 8회초 조요한이 1점을 내주고, 9회초 마무리 김택형이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긴급히 투입된 박민호가 한화 하주석에게 만루홈런을 맞아 패배의 쓴맛을 봤다.

지난 11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5-1로 앞선 8회말 조요한이 홈런 2개를 맞아 3점을 뺏기면서 여유롭던 승부가 팽팽해졌다. 9회말 마무리 김택형이 2사에서 삼성 호세 피렐라에게 동점포를 허용해 승부가 연장 10회로 향했다. 5-5이던 10회말 박민호가 2사 만루를 만들고 밀어내기 사구를 던져 고개를 숙였다.

매경기 이길 순 없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예상치 못한 변수와 수없이 마주한다. 하지만 두 번의 역전패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같은 일이 되풀이됐다. 지난 15일 NC전에서도 7회까진 5-1로 앞섰다. 하지만 8회초 베테랑 고효준이 1점을 내준 뒤 2사 만루를 만들었다.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택형이 타자 2명에게 연달아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한점차까지 따라잡혔다. 9회초 김택형이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조요한이 후속타자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줘 무사 1·2루에 몰렸다. 소방수로 나선 장지훈마저 3타자 연속 안타를 맞아 승부가 5-8로 뒤집혔다. 9회말 SSG 타선이 열을 올렸지만 2점을 따라잡는데 그쳤다. 대역전패였다.

지난 4월 한달 SSG 불펜 평균자책은 2.31로 LG(1.73)에 이은 2위였다. 하지만 5월1~15일 불펜 평균자책은 8.25로 추락했다.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SSG는 개막 직후부터 이기는 경기가 많아 필승조 등판이 잦긴 했다. 체력 저하를 무시하기 힘들다. 문제는 투수 한명이 느닷없이 제구력을 잃으면 뒤이어 등판한 투수들도 와르르 무너진다는 점이다. 김원형 SSG 감독은 지난 15일 경기 전 경험이 많지 않아 부침을 겪는 불펜 선수들을 두고 “경기가 좋았다, 나빴다 하면서 성장한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번주 SSG가 만나는 상대는 3위 두산과 2위 LG다. 불펜이 살아나지 못하면 선두를 사수하기 힘들다. 다음달 박종훈과 문승원이 돌아오면 기존 선발진 조정으로 불펜이 두터워진다는 희망이 있지만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성장통이 길어지면 ‘윈나우’도 멀어진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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