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환경보다 세력 확대..잇속 챙기는 민주노총에 쿠팡 노조 가입 1% 그쳐

홍성용 2022. 5. 1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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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류 2.0 이젠 안전 ◆

쿠팡에는 두 개의 노동조합이 있다. 2021년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가 출범했고 앞서 2017년 쿠팡 배송기사들로 이뤄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쿠팡지부가 설립됐다. 두 개 노조 모두 민주노총 소속이다.

쿠팡 근로자들의 노조 가입률은 전체 근로자의 1% 수준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쿠팡이 근로자들의 안전권을 침해한다는 민주노총 주장에 상당수 근로자들이 동의하지 않는다는 방증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같은 가입률은 타 배송기업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다. 대표적인 물류기업 CJ대한통운의 노조 가입률은 8.5%에 달한다. 쿠팡에서 노조 가입률이 낮은 것에는 여러 가지 배경이 있다. 민주노총이 업무와 관련된 재해를 지나치게 폭넓게 해석하고 접근하면서 업무재해를 줄이는 데 별다른 효율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민주노총의 실질적인 역할에 조직원들이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직고용된 배송직원이 회사 복지 혜택을 그대로 누릴 수 있어 노조에 가입할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점도 중요하다.

새로운 노동 트렌드로 떠오른 일회성·초단기 근로인 '긱 노동'도 낮은 노조 가입에 한몫한다. 물류센터 등은 장기 근속이 아닌 단기간에 일을 하려는 노동 탄력성을 나타내는 시장이기 때문에 노조 가입 유인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쿠팡의 노조 가입률이 낮음에도 공공운수노조의 목소리는 거세다. 공공운수노조는 지난해 12월 쿠팡 동탄물류센터에서 일하던 50대 여성 노동자가 뇌출혈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한 건에 대해 여러 차례 회사를 규탄했다. 이 같은 주장에 회사 측은 "대한산업보건협회 등에 의뢰해 실시한 업무 강도 설문조사에서 회사 내 주요 물류센터 근로자의 49~68%가 '일이 전혀 힘들지 않거나 견딜 만하다'고 응답했으며 20~27%는 '약간 힘들다'고 답했다"고 반박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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